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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골프

[중국 인문학 골프기행 18화] 하이난 싼야-소동파가 사랑한 세상의 끝, 천애해각에서

[중국 인문학 골프기행 18화 ] .소동파가 사랑한 '세상의 끝', 천애해각(天涯海角)에서 ..
 하이난(海南) 선주반도 & 싼야,

"타향도 마음이 편안하면 곧 고향이다(此心安處是吾家). 나는 오늘 세상의 끝에서 비로소 나의 집을 찾았다."

세상의 끝이라 불리던 험난한 유배지. 하지만 소동파는 그곳에서 '마음이 편안하면 타향도 고향'이라며 낙천을 노래했다. 신주 페닌슐라의 거친 파도와 블루베이의 예술적인 벙커를 넘나들며, 우리는 겨울 없는 남국의 햇살 속에서 소동파가 깨달았던 진정한 마음의 해방과 치유를 얻는다.

중국 대륙의 최남단 하이난. 우리는 이곳을 흔히 야자수가 춤추는 '동양의 하와이'라 부르며 화려한 휴양지로 간주 한다. 하지만 옥빛 바다와 최고급 리조트의 네온사인 뒤편에는 900여년 전 거친 파도를 넘어 이곳에 당도했던 한 늙은 유배객의 거친 숨결이 서려 있다.

그는 당송 8대가 중 으뜸이자 천재 시인 소동파(蘇東坡)다. 그에게 하이난은 살아서 돌아갈 기약이 없는 절망의 땅, '세상의 끝'이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그는 모든 것을 잃은 그곳에서, 그 누구보다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삶을 긍정하는 철학을 완성했다.

이번 여행은 골퍼들의 영원한 숙제인 '마음의 평정심'을 찾아 떠나는 순례길이다. 세상의 끝에서 만나는 링크스 코스의 거친 바람 속에서 소동파의 자유를 배우고, 내 안의 응어리를 파도에 씻어내는 치유와 해방의 서사시다.

 

절망의 끝에서 피워낸 '낙천(樂天)'

"내 평생의 공적을 묻는다면, 황주(黃州)와 혜주(惠州), 그리고 담주(儋州 - 지금의 하이난에 있었다고 답하리라." - 소동파, <자제(自題)> 중에서

1097년 예순두 살의 나이로 소동파는 하이난 땅을 밟았다. 당시 하이난은 문명의 혜택이 전무하고 독한 풍토병이 창궐하는 오지 중의 오지였다. 정적들은 그가 그곳에서 쓸쓸히 죽어가기를 바랐을 것이다.

집도 없고, 먹을 것도 부족하며, 말조차 통하지 않는 고립무원. 하지만 소동파는 무너지지 않았다. 그는 현지인들에게 '동파서원'을 지어 글을 가르치고 가뭄이 들자 우물을 팠으며 직접 밭을 갈아 농사를 지었다.

골프가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가장 큰 교훈은 무엇인가?  바로 <놓인 그대로의 상태에서 플레이해야 한다 (Play the ball as it lies)>는 것이다.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잘 보낸 공이 디보트에 빠져 있을 때, 혹은 벙커 턱에 박혀 있을 때, 우리는 불운을 탓하며 채를 던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하이난 섬에 있는 소동파 동상과 그가 유배되어 살았던 하이난의 최남단 천애해각

 

 

소동파는 인생이라는 코스에서 최악의 상황을 만났음에도 불평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그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 안에서 최선의 샷을 날릴 방법을 찾았다. 삿갓을 쓰고 나막신을 신은 채 빗속을 걸으면서도 "대나무 지팡이에 짚신 신는 것이 말 탄 것보다 두렵지 않다"고 노래했던 그의 호방함.

우리가 하이난으로 떠나는 이유는 따뜻한 날씨 때문만이 아니다. 트리플 보기를 범하고도 허허 웃으며 다음 홀로 걸어갈 수 있는 그 '위대한 낙천성'을 소동파에게서 배우기 위함이다.


■ [필드 리뷰 1]  신이 빚고 바람이 완성한 걸작, 선주반도 '더 듄스(The Dunes)'


소동파의 호방한 기백을 가장 닮은 골프장을 꼽으라면, 단연 선주반도(신주반도)의 '더 듄스(The Dunes)' 페닌슐라골프장아다. 세계적인 코스 설계가 톰 와이스코프(Tom Weiskopf)가 설계한 이곳은 아시아 10대 골프장, 세계 100대 코스에 이름을 올린 명작이다.


■ 바람과 모래의 교향곡 이곳은 인간이 인위적으로 꽃을 심고 나무를 깎아 만든 '정원형 골프장'이 아니다. 수천 년, 아니 수만 년의 시간 동안 남중국해의 거친 파도와 바람이 실어 나른 모래가 쌓여 만들어진 천연 사구(Dune) 위에, 인간은 그저 깃대만 꽂았을 뿐이다.

페어웨이에 들어서면 발끝으로 전해지는 모래의 질감이 예사롭지 않다. 해안선을 따라 끝없이 펼쳐진 기암괴석은 마치 수묵화 속의 풍경처럼 장엄하다. 하지만 감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이곳의 진짜 주인은 **'바람'**이기 때문이다.

■ 바람을 읽는 자가 제왕이 된다 더 듄스에서의 라운드는 자연과의 끊임없는 대화이자 투쟁이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매 홀, 매 순간 바뀐다. 맞바람(Against wind)이 불 때 힘으로 제압하려 들면 공은 여지없이 솟구쳤다 바다로 사라진다. 소동파가 정치적 역풍에 맞서지 않고 유유히 유배 생활을 즐겼듯, 이곳에서는 낮은 탄도로 바람을 태우는 '펀치 샷'의 지혜가 필요하다.

■ 시그니처 홀: 16번 홀 (Par 4) - 세상의 끝에서 샷을 하다 더 듄스의 백미는 단연 동코스 16번 홀이다. 티박스 왼편으로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가 펼쳐진다. 파도가 갯바위에 부딪혀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이곳이 바로 옛사람들이 두려워하고 경외했던 **'천애해각'**의 현장임을 실감하게 된다.

그린 뒤로 펼쳐진 수평선을 바라보며 퍼팅을 할 때, 우리는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도시에서의 근심, 비즈니스의 중압감, 인간관계의 갈등... 그 모든 무거운 짐들이 저 파도 너머로 씻겨 내려가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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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골프] 하이난 산야 골프여행 답사후기-신주 페닌슐라 외

[하이난골프] 하이난 산야 골프여행 답사후기 " 중국 남부에 위치한 열대 섬 하이난은 종종 "동양의 하와이"라고 불린다. 숨막힐 듯 아름다운 해변과 멋진 풍경, 열대 기후로 겨울에 특히 인기 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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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드 리뷰 II]  녹회두 & 해중해 CC

녹회두(鹿回頭) C.C : 절벽 끝에서 뒤를 돌아보다
싼야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녹회두(Luhuitou) 골프클럽에는 애틋한 전설이 서려 있다. 먼 옛날, 한 젊은 사냥꾼이 황금 사슴을 쫓아 이 절벽 끝까지 왔다. 더 이상 갈 곳 없는 벼랑 끝, 사냥꾼이 활시위를 당기려는 순간 사슴이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그 눈망울이 어찌나 슬프고 아름다웠던지, 사슴은 이내 아름다운 여인으로 변했고 둘은 사랑에 빠졌다.


"살생의 화살을 거두고, 사랑의 눈맞춤을 하다." 이 전설은 우리에게 **'멈춤과 돌아봄'**의 미학을 가르친다. 골퍼들은 늘 앞만 보고 달린다. 비거리에 집착하고, 핀 만을 향해 돌진한다. 하지만 녹회두의 페어웨이에 서면, 등 뒤로 펼쳐진 싼야의 푸른 바다와 도심의 풍경이 우리를 붙잡는다.

설계: 넬슨 & 하워스 (Nelson & Haworth)

PGA 표준 규격으로 건설된 18홀 명문코스로 유러피언 대회가 열리는 하이난의 대표 골프장이다. 레저 리조트형으로, 싼야에서 유일한 전홀에 야간 경기가 가능한 라이트가 구비되어 있다.   

개장일: 2008년 규모 : 18H / Par 72 / 7310 yard / 설계 : Nelson Haworth

쫓기듯 플레이하지 마라. 사슴이 고개를 돌려 운명을 바꾸었듯, 우리도 티박스에서 잠시 뒤를 돌아보자. 앞만 보고 달릴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 멈추어 설 때 비로소 가슴으로 들어온다. 특히 녹회두의 라이트가 켜지는 야간 라운드는 소동파가 그토록 사랑했던 '달빛 아래 술 한 잔(月下獨酌)'의 풍류를 골프채를 들고 즐기는 황홀한 경험을 선사한다.


해중해(海中海) G.C : 격랑 속에서 찾는 평정심
하이탕베이(Haitang Bay)에 위치한 해중해 골프클럽은 이름 그대로 '바다 속의 바다'를 의미한다. 거친 외해(外海)가 밖을 감싸고 있다면, 골프장은 내해(內海)와 강물이 어우러져 어머니의 품처럼 고요하다.

강과 바다가 만나는 기수역에 조성된 워터 해저드의 미학, 3면이 바다인 링크스 풍

이곳의 테마는 물의 철학(上善若水)이다. 해중해의 코스는 곳곳에 워터 해저드가 입을 벌리고 있지만, 그것은 피해야 할 장애물이 아니라 코스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는 거울이다. 거친 파도가 몰아치는 바깥세상(일상)과 달리, 이곳의 수면은 잔잔하다.

샷이 물에 빠질까 두려워 몸이 경직된다면, 당신은 아직 욕심을 버리지 못한 것이다. 물을 대적하지 않고 물길을 따라 부드럽게 스윙할 때, 공은 해저드를 넘어 그림처럼 핀에 안착한다.

 

"격랑 속에서도 마음의 고요를 유지하는 것." 해중해 C.C는 소동파가 유배지에서도 잃지 않았던 그 평정심을 배우는 최적의 도장(道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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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난골프후기] 산야 명품 골프장- 해중해,녹회두,용천곡CC 답사 라운드 후기

[하이난골프후기] 싼야 명품 골프장- 해중해,녹회두,용천곡CC 답사 라운드 후기 지난 7월 말에 다녀온 후 3주일 만에 하이난 싼야를 다시 찾았다. 하이난을 넘어 중국의 정상급 코스로 인정받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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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골프 철학]  허주(虛舟), 빈 배처럼 가볍게

소동파는 그의 시에서 '허주(虛舟 - 빈 배)'라는 표현을 즐겨 썼다. "빈 배가 되어 물결 따라 흘러가니, 부딪혀도 화내는 이 없고 막아도 다투는 이 없네."  선주반도의 바람, 녹회두의 전설, 그리고 해중해의 물결... 이 모든 대자연 앞에서 인간의 욕심은 얼마나 부질없는가.

아마추어 골퍼들의 가장 큰 적은 '욕심'이라는 무거운 짐이다. '더 멀리 보내야지', '이번에는 꼭 버디를 잡아야지'. 욕심으로 가득 찬 배는 작은 파도에도 쉽게 뒤집힌다. 힘이 들어가면 근육은 경직되고 스윙은 무너진다.

하이난의 필드 위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 "나는 지금 빈 배인가, 욕망으로 가득 찬 배인가?"

그립을 쥔 손에서 힘을 빼고, 마치 빈 배가 물결을 타듯 클럽 헤드의 무게에 몸을 맡길 때, 비로소 우리는 생애 최고의 임팩트를 경험하게 된다. '힘을 빼는 데 3년'이라는 골프의 격언은, 어쩌면 '마음을 비우는 데 평생'이라는 인생의 진리와 맞닿아 있는지도 모른다. 소동파가 유배지에서 비로소 자유를 얻었듯 우리도 스코어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는 순간 진정한 골프의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 [여행 발견] 천애해각(天涯海角)과 동파서원

골프장 밖으로 나가면 하이난은 거대한 역사 박물관으로 변모한다.

■ 천애해각(天涯海角):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반전의 장소 싼야 서쪽 해변에는 거대한 바위들이 솟아 있고, 그 위에 '천애(天涯 - 하늘의 끝)', '해각(海角 - 바다의 모퉁이)'이라는 붉은 글씨가 새겨져 있다. 과거 유배자들에게 이곳은 "이제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는 절망의 통곡 벽이었다. 하지만 오늘날 이곳은 연인들이 "세상 끝까지 영원히 함께하자"고 맹세하는 사랑의 성지가 되었다. 

■ 동파서원(東坡書院): 

먹 냄새와 야자수 향기의 조화 소동파가 3년 동안 머물며 제자들을 가르쳤던 곳. 야자수가 우거진 정원 사이로 그가 직접 팠다는 우물과 동상이 남아 있다. 삿갓을 쓰고 나막신을 신은 채 껄껄 웃고 있는 동상을 보며, 우리는 18홀의 라운드보다 더 깊은 울림을 얻는다. 고난 속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명품 인생'임을 깨닫는다.


 [미식 기행] 소동파처럼 먹고 마시며

"먹는 것이야말로 인생의 가장 큰 즐거움이다." 소동파는 천하의 미식가였다. '동파육'의 창시자인 그는 하이난에서도 식도락 탐험을 멈추지 않았다. 라운딩 후 허기진 배를 채우는 것은 골프 여행의 또 다른 18홀이다.

1) 소동파가 극찬한 '하이난 굴 ' 소동파는 하이난 해안에서 나는 굴 맛에 반해 아들에게 이런 편지를 썼다고 한다. "이곳의 굴 맛이 기가 막히구나. 북쪽에 있는 관리들이 알면 내 유배지로 오겠다고 다툴까 봐 겁이 난다. 부디 비밀로 해다오." 싼야의 해산물 시장이나 리조트 다이닝에서 신선한 굴 요리를 맛보자. 입안 가득 퍼지는 바다 향은 900년 전 시인이 느꼈던 바로 그 감동이다.

2) 원창닭(文昌鷄)과 열대 과일의 향연  하이난 4대 요리 중 으뜸인 원창닭은 방목하여 키운 닭을 삶아낸 요리로, 기름기가 적고 육질이 쫄깃하다. 여기에 소동파가 "하루에 300개를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고 예찬했던 리치(Lychee)와 망고, 파인애플 등 당도 높은 열대 과일은 지친 골퍼들에게 천연 비타민이 되어준다.


■  나가며,,,,당신의 샷, 전설이 되다


여행은 어디로 가느냐보다 '누구의 마음으로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번 하이난 골프 여행은 공을 치고 휴식을 취하는 일정이 아니다. 900년 전 절망의 땅을 희망의 낙원으로 바꿔버린 소동파라는 위대한 영혼과 동반 라운딩을 하는 시간이다.

선주반도의 듄스 코스 16번 홀 티박스에 섰을 때  잠시 눈을 감고 바다의 소리를 들어보라. 모든 것이 거대한 자연의 일부이며 즐겨야 할 과정임을 받아들일 때 샷은 비로소 자유로워질 것이다.


여러분의 골프가 한 편의 시(詩)가 되기를 바라며......

더존투어(주) 대표 <여행하는 골퍼> 드림 

 

🎁 [Travel Mate's Check List] 하이난 골프 여행 팁
Best Season: 11월 ~ 3월 (한국의 혹한기를 피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즌. 평균 기온 20~25도로 쾌적하다.)

Visa Free: 하이난은 한국인 대상 무비자 입국이 가능한 특별 구역이다. 복잡한 서류 없이 여권 하나로 떠나는 가벼운 여행이 가능하다.

Golf Course: **선주반도 더 듄스(The Dunes)**는 필수다. 이 외에도 싼야의 녹회두 C.C, 해중해 C.C 등 명문 코스들이 즐비하다.

  • Golf Course:
  • 선주반도(The Dunes): 세계 100대 코스, 링크스 스타일의 진수.
  • 녹회두(Luhuitou): 싼야 시내와 가까운 접근성, 환상적인 야간 골프 가능.
  • 해중해(Haizhonghai): 하이탕베이의 럭셔리함과 물의 미학을 즐기는 코스.
  • Best Season: 11월 ~ 3월 (한국의 혹한기를 피해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최적의 시즌)


Healing Spot: 라운딩 후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럭셔리 리조트 스파에서 근육을 풀고, 밤에는 해변 바(Bar)에서 시원한 칭다오 맥주나 칵테일 한 잔을 곁들이며 '동파의 밤'을 즐겨보자.

기념퓸: 하이난의 특산품인 '침향(沈香)'이나 코코넛 공예품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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