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축복이 깃든 도시에서 즐기는 라운드와 영혼 힐링 트레킹
-토모혼 화산의 열정과 푸른 바다의 평화가 공존하는 마나도의 숨겨진 매력
파라다이스 골프 리조트에서 이틀간 두번의 라운를 마치고, 마나도의 영혼과 자연을 깊이 탐험하는 날이다. 마나도 하면 보통 부나켄 해상공원의 푸른 바다를 떠올리지만, 웅장한 화산 지형과 독실한 기독교 문화가 빚어낸 독특한 매력은 신앙여부를 떠나 힐링 여행을 추구하는 한국 골퍼들에게 훌륭한 여행 코스이기도 하다.
■ 하늘을 향해 팔 벌린 평화의 상징, 마나도의 영적 공간
마나도 시내를 감싸 안듯 양팔을 활짝 벌리고 서 있는 거대한 <축복하는 예수상(Monumen Yesus Memberkati)>을 만났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크다고 전해지는 이 예수상은 마나도 시민들의 평화와 방문객의 축복을 기원하는 듯 웅장한 모습이다. 마치 " 골퍼들의 샷이 잘 맞기를 축복하노라!" 라고 말씀하시는 듯, 그 아래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벅찬 감동을 선사한다.

앞서 말했듯, 이 도시는 인구의 약 70%가 기독교인으로 50여만 명의 인구에 교회와 성당이 천 여개가 넘을 정도다. 한 집 건너 십자가가 보일 만큼 신앙의 유산과 영적인 기운이 가득하다.
■ 부킷 도아 마하우(Bukit Doa Mahawu)에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
산을 오르며 영혼까지 채우는 특별한 여정이 시작되었다. 밀림 속에서 발견하는 진정한 힐링 체험이다. 골프 클럽을 내려놓고 웅장한 열대 밀림 속에 숨겨진 특별한 길을 걸으며, 그 숭고한 의미를 되새기는 여정을 경험했다.
토모혼 활화산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만난 마하우 기도 언덕은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다. 이곳은 비아 돌로로사(Via Dolorosa), 예수 십자가 고난의 길을 형상화한 아름다운 트레킹 코스다. 정부나 관광 당국이 아닌, 한 개인의 깊은 신앙심으로 조성되었다는 점에서 더욱 뜻 깊다.

마나도의 푸르른 자연 속에 조성된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예루살렘의 '고난의 길'을 재현한 성스러운 산책로다. 이곳이 특별한 이유는 이 조형물과 함께 주변을 둘러싼 자연환경이다. 푸르고 우거진 열대 밀림의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그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 아래 십자가의 길 14처 조형물이 자리하고 있다.


골프코스 페어웨이 잔디 위를 걷던 발걸음이 이제는 묵직한 돌길 위를 조용히 걷는다. 우거진 나무와 풀벌레 소리만이 가득한 이 고요한 길은 여행자에게 잊고 있던 내면의 목소리에 집중하게 만드는 마법 같은 힘을 선사한다.

십자가의 길 14처 - 묵상과 대속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
울창한 열대 우림 사이를 거닐며 조용히 산책하고 묵상할 수 있는 길. 아름드리나무 그늘과 열대 우림이 뿜어내는 피톤치드가 청량감과 시원함을 더해 주지만 예수 그리스토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고 어머니 마리아 품에 안기는 모습은 가슴 아프고 눈물겹다.
골프에서 티샷을 하기 전 집중하는 시간이 있듯이, 이 길을 걷는 것은 인생의 의미에 집중하는 시간이 아닐까 싶다. 조형물 하나하나 앞에서 잠시 멈춰 서서 예수님이 겪으신 십자가형 선고, 채찍질, 넘어짐, 그리고 십자가에 못 박히는 그 참혹한 과정을 찬찬히 둘러 보고 사진을 찍고 깊이 묵상해 본다.
바록 조형물이지만 그 울림은 아프도록 깊고 컸다. 기독교인이 아니더라도 그 숭고한 희생의 의미에 깊은 감동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골프채를 잠시 내려놓고 걷는 이 < 묵상의 라운드> 는 종교적인 체험을 넘어, 스스로를 돌아보고 삶의 무게를 가볍게 하는 특별한 힐링 코스가 될 것이다. 30여 분의 시간은 단순한 산책이나 트레킹이 아니라 나를 되돌아 보는 뜻깊은 시간이었다. 신심이 부족한 '썬데이 크리스천(?)'인 나 자신을 반성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십자가의 길 14곳을 모두 지나며 마음이 무척 무거웠는데 어디선가 아이들의 밝은 노랫소리가 들린다. 소리를 따라 올라가니 작은 개방형 교회에서 아이들이 율동과 찬송을 부르고 있었다. 밝은 노래와 아이들의 맑은 미소. 큰 위로였다.
https://golftour.tistory.com/977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길 14처 (Stations of the Cross)
예수 그리스도, 십자가의 길 14처 (Stations of the Cross) " 마나도의 푸르른 자연 속에 조성된 그리스도가 십자가를 지고 걸었던 예루살렘의 '고난의 길'을 재현한 성스러운 산책로다. 이곳은 비아 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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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름 위에 선 듯, 마케테테 언덕의 파노라마 (Matreket Hill)
마케테테 힐은 마나도 시내와 멀리 부나켄 해상공원, 그리고 아름다운 나인아일랜드 섬까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최고의 뷰 포인트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한 절경은 여행의 갈증을 해소해 준다. 이곳의 대형 십자가와 아담한 교회는 고요한 아름다움을 더하며, 마치 구름 위에 떠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인생 샷을 남기기에 완벽한 포토 스팟이다. 바다를 바라보며 '다음 라운드에서는 꼭 이글(Eagle)을!' 하고 소망을 빌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ㅎ


■ 활기 넘치는 전통시장- 꿀팁 쇼핑
시내 관광의 백미는 역시 전통시장이다. 복잡하고 시끄럽고 다소 지저분해 보일지라도, 그 속에서 활기차고 건강한 삶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 현지인들의 삶의 모습을 민낯 그대로 볼 수 있는 곳이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야생동물 고기를 도축해 판매하는 곳과 팜 트리에서 추출한 전통 갈색 설탕이었다. 마나도 사람들은 다랑어와 박쥐 고기를 즐겨 먹는다고 하며, 박쥐 외에도 원숭이 뒷다리, 심지어 아나콘다만 한 구렁이도 팔고 있었다.





KBS 다큐 속 블랙슈가 득템
KBS 다큐 <걸어서 세계 속으로> 마나도 편에 소개된 이 갈색 설탕(현지에서는 블랙슈가로 불린다)은 원료 채집부터 제조 작업까지 모두 전통 방식으로 만든 천연 설탕이다. 한 봉지에 3만 5000루피아, 우리 돈으로 3천 원 수준이니 부담 없이 구매하기 좋다. 품질은 확실히 믿을 만했기에 여러 개를 구매했고, 품절 사태를 빚으며 아주머니들의 입이 귀에 걸리게 했다.


달콤한 향을 담은 독특한 마나도 커피도 있다. 갈색 설탕을 만드는 팜 트리 옆에서 자란 커피 나무가 당분을 많이 섭취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이 커피는 귀해서 구매가 쉽지 않다고 하니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을 듯하다.


인도네시아 여행 기념품으로, 이 나라 대표 브랜드인 ‘Polo’ 브랜드 의류와 신발류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공항 면세점 구역에 작은 폴로 전문 매장이 있는데, 규모는 작지만 할인 폭은 작지 않다.
■ 미식의 하이라이트! 40kg 참치 해체 쇼의 향연
시내 관광과 전통시장 체험으로 일정을 마무리한 후, 마나도에서의 마지막 밤을 해변 식당에서 장식했다. 마나도는 세계적인 참치 어장으로 유명한 곳!



함께한 일행 중 한 분이 참치 한 마리를 '쏜' 덕분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 갓 잡아 온 싱싱한 참치를 맛보는 행운을 얻었다. 입에서 녹듯이 전해지는 참치회 맛과 스테이크, 그리고 고소한 참치 머릿고기 구이까지, 정말 입이 호강하는 순간이었다.


이 환상적인 맛을 보기 전, 40kg 정도 되는 큼직한 참치를 해체하는 <참치 해체 쇼>를 관람했다. 조리사 두 명이 예리한 칼과 능숙한 솜씨로 순식간에 회를 뜨고, 스테이크용 고기를 마련하며 참치 한 마리를 해체했다. 갓 잡아 올린 신선함은 서울 시내 어느 참치 횟집에서도 맛볼 수 없는 놀라운 수준이었다. 평소 소주를 즐기지 않는데도, 싱싱한 참치회와 스테이크, 머릿구이가 술 도둑이 되었다.




(참고) 이날 참치 해체 쇼를 관람하고 요리를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동행자 중 한명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여 참치 한 마리를 직접 구매해 준비한 덕분입니다. 일반 여행자에게 기본으로 제공되는 코스는 아니니, 오해가 없으시기 바랍니다.
※ 토모혼 화산 관광코스에 포함되는 리나우호수 관광과 부캇카시 (사랑의 언덕) 등은 여유로운 일정 진행을 고집하다 갈 수 있는 시간을 놓쳤습니다. 대신 자료사진 한 두장으로 가름 합니다.



Epilogue : 마나도, 단순한 골프를 넘어선 축복
이번에 다녀온 마나도는 골프 여행지를 넘어 <축복과 평화>를 함께 선물하는 특별한 곳이었다. 이틀은 파라다이스 골프 리조트에서 멋진 라운들를 가지고, 이틀은 해양 액티비티(부나켄 등)와 활화산 지역의 영적 명소를 탐방하는 힐링의 시간을 가졌다. 여러가지 문화 체험과 최고의 미식까지 더해져 더욱 풍성했다.
마나도는 가능성의 도시였다. 무엇보다 천혜의 자연경관이 잘 보존돼 있었고,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풍부했다. 스킨스쿠버와 스노클링, 해양 스포츠부터 골프까지 이색적인 즐길 거리가 가득했다.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관광지답게 물가는 저렴하고, 현지인들은 순박하고 친절했다.
전세기 첫 항차는 성공적으로 이륙했고, 연이어 후속 비행이 시작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꿈을 안고 마나도 여행길에 오를 것이다. 이들이 모두 즐겁고 뜻 깊은 여행, 무엇보다 안전하게 여행을 마치고 돌아 올 수 있기를 바란다.
사명대사가 읊은 시라고 잘못 알려진 조선후기 이양현이 쓴 「야설(野雪)이란 시가 있다.
" 눈 덮인 들판을 걸어갈 때는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말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들의 길이 될 것이니 "
첫 항차 처녀비행으로 마나도롤 다녀 오며 쓴 글이 잘못된 정보나 내용이 있어 뒤에 오는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혹, 더 멋지고 행복한 여행이 될 수 있는 길라잡이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 없는 영광이라 기대하며 긴 글을 마친다.


⛳ 인도네시아 마나도 골프야헹 후기
1부: < 마나도행 처녀비행과 천국에서의 골프 — Paradise Golf & Resort>
2부: < 거북이, 산호와 함께 노닐다ㅡ부나켄 해상국립공원 > ( 계속)
3부: < 토모혼 화산과 영적인 축복이 가득한 도시 마나도의 또 다른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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