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기쁘게도 숙연하게도 하는
때로는 그리움과 애틋함에 콧등이 시큰한
마법의 지대 같은 묘한 곳들이 있습니다.
수십년전 다녔던 초등학교 운동장,
그렇게 크고 넓었던 곳이 작아 보일 때.
오래전 떠난 고향 방문 길,
구슬치기 하던 동네 골목 어디선가
코흘리개 친구가 불쑥 나타날 것 같은
그리움에 가슴이 묵직해질 때.
27개월 시집살이 했던 곳을 지나며
아내도 아이들도 누구도
관심 깊게 들어 주지 않지만
혼자 열변을 토하며
군시절 추억을 더듬을 때가 그렇습니다.
골퍼들에겐
100돌이 시절 자주 라운드 했던 곳,
길고 길었던 파5홀이 파4로 바뀌었냐고
우스개 소리를 할 때.
그 시절을 소환하며
함께 했던 동반자들 그리며
바둑 복기 하듯 즐겁게 플레이 합니다.
...........
백돌이 시절 두어해 월례회를 가졌던
추억의 장소. 경기 북부의 P 골프장.
운악산과 청계산이 병풍처럼 둘러쳐진
27홀의 수준급 골프장이지만
작은 일 하나로
기대는 반감되고 실망은 커집니다.
35도를 넘나드는 혹서기,
코로나 조치로 샤워도 못하는 상황에
얼음 주머니를 채울 얼음을 동냥(?)하듯 구하다
결국 프로샵에서 구매해야 된다는직원의 안내.
얼음 타올은 고사하고
얼음 한조각, 정제 소금 한정도 없으니
폭염을 대비한 고객 서비스는 전무한 셈 입니댜.
" 일개 사원이라
아무 것도 모르니
위에다 물어 보시라"
기계적이고 퉁명스런 스탭들의 말은
상처에다 소금을 뿌리는 격입니다.
주인의식이니 소속감이니
그런 말은 이들에겐 사치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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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족
고객은 작은 일에 감동도 하지만
작은 것에도 서운해 하고 토라지는
속좁고 포용력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다.
그렇다고 골프장에서 특별한
대접을 받고 싶은게 아니다.
최소한 지불한 비용에 상응하는
정당한 대우를 받고 싶을 뿐이다.
더 이상 골프장의 봉이 아니라
골프장의 고객이 되고 싶다.
비싸고 싫으면 안가면 돤다지만...
지금 대한민국의 많은 골퍼들은
골프를 치고 싶어 안달이 나
이 폭염에 그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골프장으로 달려 가는 것이 아니다.
직장인들에게는 집과 사무실 외에
해방구가 될 만한
제 3의 공간이 필요 하단다.
중년의 남자들에겐 더욱 그렇다.
둘 이상 모일 수도 없는
코로나 4단계에 그 해방구가
골프장일 뿐이다.
또, 골프백 메고 비행기를 탈 수도 없으니
울며 겨자 먹는 심정으로
몰려 들고 있을 뿐이다.
쇄도하는 골린이들을 보며
뱅기 뜨도 끄덕 없다고 자신하지 마시라.
달도 차면 기우는 법이다.
그게 자연의 이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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