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초유' ' 셧다운' ' 사회적 거리두기'......생소한 단어들이 요즈음은 가장 자주 접하는 말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코로나 사태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불확실한 상황. 어디서 확진자를 마주칠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사태확산에 대한 종교집단을 향한 분노. 휴업에 가까운 재택근무로 고립되어 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무력감까지 .
지금 평범한 일상은 더 이상 없습니다. 평범한 일상을 이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귀하고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 코로나로 인해 업무나 여행은 물론이고 외출과 외식 같은 일상생활도 쉽지 않습니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에서 신영복 선생은 여름징역은 옆사람을 37°C의 열덩어리로만 생각하게 해 가까운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고 고백합니다. 옆사람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인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이라고 말합니다 .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여름징역 처럼 사람을 멀리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감염확산 방지를 위한 선의의 캠페인이 사람에 대한 맹목적인 의심악귀로 변질되는건 아닌지 걱정도 됩니다.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이나 헛기침이라도 하는 사람을 만나면 불안하고 의심스런 눈초리를 보냅니다.
엄중한 상황이니 정부시책에 따라야 하고 그러다 보니 일상은 정지 되다시피 합니다. 집에만 있으니 활동반경은 좁아지고 동선은 짧아집니다. 두문불출에 가까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문 밖에 안나간지 수 십일이 되었는데
무엇으로 소일하고 누구와 벗했는가?
새장 열고 학을 보니 군자를 뵙는 듯하고,
책을 펴고 앉으니 옛 사람을 만난 듯하네.
마음을 맑게 하면 수명이 늘고
물욕을 버리면 정신도 맑고 높아지니
참된 수도가 이리 쉽고 편한 것을
번뇌를 이기려고 소란 떨 일 있을까? >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쓴 <문 밖을 안 나가다(不出門)>란 시처럼 지금 상황을 견뎌나가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유유자적하며 두문불출하는 수도자 같은 모습. 필부들은 흉내내기도 어렵습니다.
무료함을 달려려 책을 펴도 머릿속은 복잡합니다. 휴직한 직원들의 지원금신청을 고민하고, 사무실 임대료 조정은 어떻게 할 것인지,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서 발급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온통 현실적인 일에 젖어 있습니다.
막연한 불안감과 고민에 빠져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생활리듬 조차 흐트러져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으로 짐을 싸고 골프클럽을 챙겼습니다. 닷새간 남도 골프장을 돌아보기로 하고 길을 나섰습니다.
그간 해외 골프장에 초점을 두고 답사 출장을 다니다 보니 우리 골프장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습니다. 경상도쪽 한곳과 호남쪽 네 곳의 골프장을 둘러보기로 하고 떠난 내나라 골프여행. 참 좋았습니다.
그나마 수도권과 강원권 골프장은 여러 곳에서 라운드 해봤지만 호남쪽은 처음이라 기대도 컸고 국내골프여행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고작 몇곳을 돌아보고 일반화 할 수는 없지만 국내골프여행 - 특히 충청지방 이하 호남과 영남의 골프여행의 매력을 새롭게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창궐하는 바이러스 때문에 일상이 무너지고, 업무도 마비된 상황에 길을 나서게 된 배경을 이야기하다 보니 서두가 길어졌습니다 . 다른 포스트를 통해 1박2일의 문경CC 골프투어와 연이은 3박4일의 호남 골프여행 후기를 적어보려 합니다. 내나라 골프장 답사 보고서이자 남도골프여행에 대한 찬사이기도 합니다.
국내 골프장은 500여개에 이르지만 모두 한글 홈페이지를 통해 골프장을 자세히 안내하고 있으니 골프장에 대한 내용보다는 3월 23일부터 27일까지 닷새간의 느낌을 중심로 일기를 쓰듯이 적어볼까 싶습니다.
▶ 내나라 골프여행 (남도골프-영/호남)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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