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미국 100대코스 베스트코스
2013.03.05 09:31 Edit
<골프 다이제스트>에서 2년에 한 번씩 선정해서 발표하는 ‘미국 100대 코스’ 랭킹이 올해는 정말 호각세였는데, 최소한 1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쟁탈전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했다.
근소한, 그야말로 간발의 차이로 1위를 차지한 곳은 필라델피아 동쪽으로 황량한 소나무 숲에 자리잡은 뉴저지의 파인밸리골프클럽이었다. 1위에서 한 계단 내려앉은 오거스타내셔널은 물론 마스터즈 개최지로 골프팬에게 익숙한 곳이다.
이번 100대 코스 랭킹에는 여덟 코스가 새로 합류했지만, 골프 설계의 맨오워와 세크리테리엇(20세기 최고로 손꼽히는 경주마)이라고 할 수 있는 두 곳의 1위 다툼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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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파지오, 기아클래식, 그리고 맥주투어
2013.02.14 09:57 Edit
‘샌디에고’는 한국인에게 로스앤젤레스나 뉴욕만큼이나 친숙한 이름이다. 그러나 막상 샌디에고에 대해 뭘 아는가 생각해보면, 별로 없다.
미국에서 뽑은 최고의 골프 버디 여행지 36선 중 24위를 차지한 샌디에고와 칼스바드에 어떤 매력과 즐거움이 있는지 직접 가봤다. 에디터_장수진
샌디에고카운티 San Diego County는 미국 캘리포니아 남서쪽 끝에 있고, 스페인이 캘리포니아를 정복하기 위해 만든 21개의 미션(포교소) 중 1769년에 건립된 캘리포니아 최초의 미션이다. 그래서 어원은 샌디에고 드 알칼라 San Diego de Alcala이고 이는 스페인 카톨릭의 성인, 세인트 디다커스 Saint Didacus의 이름을 따온 것이다.
샌디에고는 어쩌면 로스앤젤레스와 가깝다는 이유만으로 ‘비슷할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고 따라서 한국인에게 그렇게 멋지게 다가오는 여행지는 아닐지도 모른다. 그러나 샌디에고는 미국인이 가장 여행해보고 싶은 지역 2위로, 라스베이거스 다음이다. 또한 은퇴 후 삶을 영유하고 싶은 도시 1위이기도 하다.
은퇴 거주 선호도 1위, 가보고 싶은 곳 2위
가보고 싶은 여행지면서 은퇴 후 살고 싶은 곳에는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지중해성 기후이며 연평균기온 13〜20도의 축복 받은 날씨와 조용하면서도 살기 좋은 환경, 그리고 다양한 레저 스포츠와 관광 시설을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인구 약 216만명의 샌디에고는 3S(Sun, Sand, Surf), 즉 태양과 모래, 그리고 서핑의 도시로 상징되는 미국 최고의 휴양지 중 하나다. 로스앤젤레스와 달리 조용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풍기고, 오랜 역사를 증명하듯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선선한 완벽에 가까운 기후와 자연항만을 갖춘 샌디에고는 현재 미국에서 여섯 번째로 큰 도시로 태평양 연안의 해안지대라는 것과 내륙에 조성된 삼림지, 광활한 주립공원, 세계 최대의 수족관인 시월드 Sea World를 비롯해, 미국 최대의 경마장과 동물원이 있고, 150킬로미티에 걸쳐 뻗어있는 모래해변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US오픈 개최지, 라호야 해변의 토리파인즈
또한 골프의 도시다. 미국 최고의 버디 골프 여행지 24위에 오른 이곳은 골프 하기 좋은 날씨 3위에 오르기도 했다. 샌디에고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 코스는 아마도 토리파인즈 Torrey Pines일 것이다. 지중해 분위기가 물씬 나며 푸른 해안가를 끼고 있는 작은 마을 라호야 La Jolla에 위치한 토리파인즈는 2008년 US오픈 개최지였고 2013~14년 ‘미국 베스트 퍼블릭 코스’ 38위에 올랐다. 또한 올해 1월 미국프로골프 PGA투어 파머스인슈어런스오픈이 열리기도 했다.
그만큼 겨울에도 골프 하기 좋은 조건을 인정받은 셈이다. 남부 캘리포니아의 가장 인기 있는 휴가지 중 한 곳으로도 유명한 라호야는 최고급 호텔과 리조트, 숨막힐 듯한 해변이 ‘최고의 코스는 자연이 선물한다’는 말처럼 특별한 설계 없이 티 박스와 페어웨이, 그린을 연결만 해도 골프장 하나는 뚝딱 만들어줄 것만 같다.
샌디에고는 해안가에서부터 산과 사막에 이르기까지 93개의 다양한 골프 코스가 있다. 토리파인즈의 명성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톰 파지오 Tom Fazio 설계의 더그랜드골프클럽 The Grand Golf Club과 아놀드 파마 Arnold Palmer와 에드 세이 Ed Seay 설계의 아비아라골프클럽 Aviara Golf Club을 추천하고 싶다.
더그랜드델마, 환경과 경제성 추구한 톰 파지오 코스
5성급의 더그랜드델마리조트 The Grand Del mar에 있는 더그랜드골프클럽 The Grand은 로스 파나스키토스 캐년을 끼고 도는 코스로, 키 작은 떡갈나무와 덤불 사이에 파묻혀 밖에서는 보이지 않고 안에서는 멀리 샌디에고 해변까지 볼 수 있는 18홀 코스다. 세계 100대 코스에 그의 설계 코스가 13개나 올라있고, 재작년 오거스타내셔널의 코스 개조를 맡은 톰 파지오의 이름값만으로도 기대를 갖게 한다.
로스 파나스키토스 캐년 양쪽을 따라 길게 늘어졌다가 계곡 언덕 정상에서 정점을 찍고 다시 내려오는 18홀은 삭막한 사막 계곡과 언덕이 골프 코스 하나로 인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구나 하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주변 자연과 조화롭게 설계된 레이아웃과 스카이라인까지맞춰 놓은 섬세한 코스 세이핑은 ‘골프장을 낀 부동산 개발은 바로 이렇게 하는 거야’라고 말하는 것 같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며 기존 환경을 최대한 살려 경제성을 확보하는 코스를 추구한 톰 파지오다운 설계인 듯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페어웨이 IP, 그린까지 모두 보이는 시원이 느낌이 특징이다. 티 샷은 편안하고 온 그린은 고민스럽게, 퍼팅은 매우 어렵다. IP가 넓어 시원한 티 샷이 가능하지만, 긴 전장과 그린 주변에 잘 배치된 벙커가 파온의 장애물이다. 리조트 코스인 만큼 공격적인 골프보다는 주변을 감상하면서 여유롭게 즐기는 골프를 하라고 말하는 듯했다. 비우면 채워지는 자연의 섭리처럼, 공격적이면 무너지고 순응하면 받아주는 묘한 코스다. 지친 영혼이 쉬어가는 리조트다웠다.
골퍼와 포어 캐디의 역할 분담
리조트로써의 매력은 여러 가지가 있다. 입지 면에서는 고속도로와 멀지 않으면서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독립성, 지중해 풍의 인테리어, 249개밖에 안 되는 부띠크 스타일의 객실, 그에 따른 밀착 서비스는 스파나 테니스, 수영장, 승마장 같은 부대시설과 어우러져 ‘일상’과 ‘휴식’의 경계를 선명하게 느끼게 해주었다. 직원의 서비스도 인상적이었다.
리조트 직원이 벤츠E350 셔틀을 이용해 코스로 에스코트를 하자, 잘 생긴 포어 캐디 Fore Caddie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국에서는 포어 캐디 문화가 없어 그의 역할이 무엇인지 정확히 몰라 어리둥절해 하고 있을 때 “나는 코스를 안내하고, 정확한 거리, 장해물의 위치, 핀 포지션과 그린의 라인을 알려줄 것”이라고 자신의 롤을 정확하게 밝히고는 티 샷이 끝나면 사라졌다가 귀신 같이 다음 샷 지점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주었다. 한국의 캐디처럼 서브를 한다는 개념보다는 골퍼는 골퍼로서 플레이에 충실하고, 캐디는 골퍼의 조력자로서 자신의 일을 충실하게, 코스에서의 역할 분담을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곳에는 티피아이주니어센터 TPI(Titleist Performance Institute) Junior Center도 들어와 있다.
골프 브랜드의 고향, 칼스바드 그리고 아비아라골프클럽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칼스바드 Carlsbad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칼스바드에는 캘러웨이, 아쿠쉬네트, 테일러메이드 같은 글로벌 골프 브랜드 20여 곳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도시의 처음 이름은 프레이저스 스테이션이었는데, 1883년 유럽의 온천과 흡사한 광물질이 풍부한 온천이 개발되어 세계 수준급의 휴양지가 되면서 체코의 유명한 온천지인 카를스바트(지금의 카를로비바리)에서 따온 칼스바드로 지명을 고쳤다. 1885년 산타페 철도가 개설된 뒤, 아름다운 해변과 더불어 일광욕과 수영, 수상스키, 윈드서핑, 낚시 등을 즐길 수 있는 유명한 휴양지가 되었으며, 화훼단지에서는 각종 화초를 재배하고 있어 도시를 온통 무지갯빛으로 수놓는다. 특히 라넌큘러스가 만개하는 매년 3, 4월에는 세계 각지에서 수천 명의 관람객이 모여든다.
아비아라, 습지 환경 보존 위해 개발만 10년 걸려
화훼의 도시인만큼 골프 코스에서도 봄이 되면 만개하는 아름다운 꽃을 만날 수 있다. 특히 3월말에는 미국LPGA투어 다섯 번째(본토에서는 두 번째) 기아클래식이 개최된다.
아비아라골프클럽은 파크하얏트리조트가 운영하는 곳으로 아놀드 파머와 에드 세이가 설계한 18홀의 토너먼트 코스다. <컨디나스트 트래블러 Conde Nast Travelers>는 이곳을 남부캘리포니아 최고의 골프 리조트로 꼽았다. 일종의 석호인 바티퀴토스 라군 Batiquitos Lagoon 주변에 위치한 아비아라는 각종 물새와 자연 식물의 다양한 130개 이상의 종의 고향으로, 라군 인접 생태 문제 때문에 코스 개발에 거의 10년이 걸렸다. 생태계의 보고인 습지를 보호해야 하기 때문에 관개 용수는 95퍼센트를 재활용 물로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적인 코스다.
이곳은 김인경, 서희경, 강수연 등 많은 한국 여자 골프 선수가 훈련을 한 인재 양성소이기도 하다. 선수를 위한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과 함께 칼스바드에 본사를 둔 각종 장비 업체의 지원, 이를 바탕으로 한 골프 아카데미의 활성화 등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다.
특히 아비아라골프아카데미에는 테일러메이드성능연구소가 있다. 이곳에서는 드라이버, 페어웨이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 퍼터까지 2시간 짜리 피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테일러메이드성능연구소에서는 반지의 제왕, 킹콩과 배트맨과 같은 영화에서 볼 수 있는 모션 캡처 기술을 사용하며 피팅 후 24시간 내에 제품을 받아볼 수 있도록 서비스하고 있다.
가시 돋친 장미 같은 코스
아비아라의 코스는 이 지역의 자연 환경과는 다르게 큰 나무가 홀을 감싸고 있고 오르막, 내리막 홀 연속이라 한국의 산악 코스와 흡사한 느낌을 받는다.
전장 7007야드로 요즘 7300야드를 넘는 한국 코스를 생각하면 조금 짧은 듯싶다. 페어웨이는 착시 현상으로 매우 좁고 길게 보이고, 페어웨이 벙커는 타깃과 장애물 역할을 독톡히 한다.
거의 모든 홀이 도그레그라 구질이 다양하지 않으면 페어웨이 안착이 쉽지 않다. 러프는 긴 잔디와 심한 언듈레이션으로 인한 불안정한 스탠스로 티 샷이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할 때 온 그린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 착시와 벙커, 그리고 러프의 언듈레이션을 피하기 위해서는 티 샷 때 클럽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멀리 치는 것보다 짧더라도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지키는 것이 타수를 줄이고 재미있는 골프를 즐길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리고 그린 공략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 편이다. 그린이 잘 보이지 않게 주변의 작은 언덕과 높고 깊은 벙커 등으로 홀을 둘러싸거나 또는 엘리베이티드 그린을 만들어 홀을 직접 보며 샷 메이킹을 할 수가 없다. 그린은 선이 굵고 긴 언듈레이션 탓에 2퍼트가 쉽지 않다. 꽃처럼 예쁜 코스지만 너무 쉽게 보면 안된다. 여자프로만큼 쳐보겠다는 욕심을 냈다가는 여지없이 무너질 수 있다. 18홀 내내 평정심을 유지해야 하는 코스다.
Info
더그랜드골프클럽
위치 : 샌디에고, 델마웨이 5300 18홀, 파72, 7160야드
그린피 : 230달러
설계 : 톰 파지오
오픈 : 1999년 (06년 리노베이션) 더그랜드델마리조트&스파
파크하앗트아비아라
골프클럽
위치 : 칼스바드, 바티퀴토스 드라이브 7447 18홀, 파72, 7007야드
그린피 : 235달러
설계 : 아놀드 파머, 에드 세이
오픈 : 1991년, LPGA투어 기아클래식 개최지 파크하얏트리조트&스파
http://www.golfaviara.com
19홀은 맥주투어로 마무리
샌디에고는 최근 몇 년 사이 60여 개의 맥주투어가 성행하고 있다. 대량 생산되는 브랜드 맥주가 아니라 그 집의 노하우와 맛이 살아있는 하우스 제조 맥주를 맛보는 투어다. 3달러만 내면 각기 종류가 다른 맥주 4잔을 맛볼 수 있는 샘플러 상품부터, 맥주 만드는 전 과정의 설명을 들을 수 있는 45분짜리 맥주 제조 투어, 그리고 차량과 가이드는 물론 맥주와 식사까지 포함해 즐길 수 있는 투어 상품까지 다양하다. 브루워리투어 Brewery Tours 회사를 통하면 음주 운전 걱정 없이 라운드 후 19홀을 즐길 수 있다. 맥주도 와인처럼 마리아주(음식궁합)를 따져 마셔보자.
가장 유명한 브루워리는 스톤브루잉컴퍼니 Stone Brewing CO, 로 비스트로 & 가든이라는 고급 레스토랑까지 함께 운영하고 있어 여행객에게는 딱이다. 보다 캐주얼한 전통적 캘리포니안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볼라스트포인트브루잉 & 스피릿 Ballast Point Brewing & Spirits을 추천한다. 두 시간 거리 로스앤젤레스에서도 고단한 주간 일과를 마치고 주말을 즐기러 온 현지인으로 북적이는 볼라스트 포인트는 시골에서 막걸리를 받아다 마시던 한국의 옛 모습을 떠올리게 하는 정겨움이 있다. 그러나 오해하지 마시라. 이들의 연간 생산량은 수천 만톤에 달한다. 또한 세계맥주제조대회에서 우승을 한 명장이 근무하는 곳이며, 맥주는 물론 위스키와 보드카까지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인 페르노리카나 디아지오 부럽지 않은 스피릿 기업이다. 맥주투어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Ballastpoint.com, stonebrew.com.
기사원문
http://www.golfdigest.co.kr/gd/index.php?vid=Magazine&mid=textyle&page=12&document_srl=4040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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