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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72] 오션코스, 명불허전-높은 그린피가 아깝지 않은 곳.

[스카이72] 오션코스, 명불허전 - 높은 그린피가 아깝지 않은 곳.  

 


<스카이72> 하면 몇가지 낮익은 키워드이 떠오릅니다. 영종도.하늘과 바다, LPGA, 양푼이홀, 붕어빵,양 싸부님.  거기다 강풍과 높은 그린 피 등 별로 좋지 않았던 기억까지.. 

스카이72 는 영종도 인천공항 바로 옆에 위치한 72홀 골프장입니다.  하늘코스 18홀과 바다코스 - 오션, 클래식, 레이크 54홀로 건설된 곳으로 오션코스 는 국내 유일한 미국 LPGA 대회코스입니다.  

 


​일명 양푼이홀로 유명한 150 mm  빅 홀 ( 코스별로 3개)은 스코어에 목마른 골퍼들에게 시원한 청량제이고, 무료로 제공하는 붕어 빵과 어묵도 스카이72의 재미있는 아이콘 중의 하나입니다. 일흔이 넘은 연세에도 양싸부란 애칭으로 더 유명한 영원한 현역 양찬국 헤드프로님은 한국 골프업계의 큰 지도자이자 스카이72의 간판 스타인 분입니다. 

 

 

 

■  '다시 안 온다'는 결심은..

바다를 메워 만든 공항의 예비 활주로에 건설된 골프장이라 바닷 바람이 거셉니다. 특히 겨울 칼바람은 만만치 않습니다 .100돌이 시절, 광고 대가들(?)의 기막힌 포장술에 현혹되어 한겨울에 이곳을 찾았다가 삭풍에 고생 꽤나 했던 일이 있습니다. 핫팩 제공은 물론, 목도리 대여와 뜨끈뜨끈한 오뎅국물에다 정종까지 무료로 서비스하는게  참 좋았습니다. 칼바람에 베인 상처도 정종 두어잔에 씻은 듯이 나았던 아름다운 기억이 있습니다. 

 

  
민자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지나면서 싸지 않은 그린피에다 높은 통행료를 더해 보면서 마음이 흔들렸습니다. 이 비싼 데를 다시 오나 봐라... 그런데 그 이후 십수년간 십수번을 다시 갔습니다^^.  집이 일산이라 접근성이 좋은 이유도 있지만 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여기를 찾았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 무너진 가슴, 트리플 보기 

    긴 전장과 높은 난이도,  높은 수준의 명품코스애서 라운드할 기회를 가졌습니다. 오랜만에 여러가지가 다 만족스러웠습니다. 스카이72 네개 코스중 최고 코스라는 오션코스였습니다 . 코스 전장이나 레이아웃, 난이도, 관리상태도 마음에 들었고, 스스로가 평가한 라운드 내용도 풍성헤서 좋았습니다. 스코어는 별로였지만 꽤 어려운 코스에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코스에 맞춰 게임을 잘 풀어가서 만족스러웠습니다. 


7번홀 파5 홀 세컨샷 지점에서 제2터미널 활주로가 잘 보였습니다 . 직업을 속일 수 없는지 주기장에 도열한 수십대의 항공기를 보고 마음이 많이 흔들렸습니다. 이 사진 한장을 찍고 나서  세컨샷은 토핑, 서드샷은 헤저드, 그 다음은 벙커.... 결국  트리플을 범하고 말았습니다.  게스트가 아니고 트리플만 없었으면 7자는 그릴 수 있었을 듯 한데ㅎ...  숨었던 핸디는 어디서든 나오는가 봅니다.


어제 모 은행에서 주관한 이업종교류 친선라운드에 참가했습니다. 호스트인 은행원 후배의 초청으로 말 그대로 <게스트>로 가서 '스카이72 오션코스'의 진면목을 보고 왔습니다.  해외골프장 인스펙션 라운드는 업무의 연장으로 일이었지만 국내골프장 라운드는 늘 놀이였습니다. 코스 사진을 찍고 홀별 특징을 메모하기 바빴던 해외 라운드와는 달리 국내에서는 게임 삼매경에 빠져 골프장을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국내골프상품에 별 관심이 없었으니 골프장도 대충대충 보지 않았나 싶습니다.  카메라를 가져다 댄 스카이 72는 전혀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왔습니다.

 



■ 스카이72 대표 코스 오션코스 

스카이72 대표 코스라고 할 수 있는 '오션코스'는 전체 7,275야드의 전장으로 잭 니클라우스가 설계한 명품코스입니다. 상벌이 분명한 변별력있는 토너먼트 코스입니다.  국내 유일한 美 LPGA 대회 코스이자 국내 여러 챔피언십 대회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오션코스는 골프다이제스트가 선정한 '2019~2020 대한민국 베스트코스'에 선정되었고, <아시안골프어워즈 2017>에서는 '베스트 코스' 로 선정되었고, 2018년에도 '제니스상'을 받으면서 대한민국 최고의 코스라는 사실을 확인해 주었지요.​

 

 

스카이72는 전코스 양잔디로 식재되어 있어서 고려잔디에 비해 봄날에도 오뉴월처럼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페어웨이를 덮고 있었습니다.아직은 누런 빛을 띄고 있는 대부분의 우리 나라 골프장과는 전혀 다른 풍광을 연출하고 있었습니다. 최근 몇몇 골프장에서 아직은 누른 잔디 옆에 핀 벚꽂이 눈에 익어서 그런지  짙 푸른 초록색 잔디 옆에 핀 하얀 벚꽂이 조금 낮설어 보이기도 합니다.  

 


■  "골프 역사에 기록을 세운 그대에게~"

오션코스에는 골프 역사에 기록될 만한 큰 업적을 이룬 세계적인 골프 스타들에게 홀을 헌정하고 있습니다. 총 12개의 홀에 12명의 골퍼들에게 헌정한 홀은 그 홀의 별칭이기도 합니다.   홀 마다 이를 기리기 위해 기념비를 세워두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이건 꼭 보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 아는 만큼 보인다'니 골프코스의 숨은 스토리를 알면 더 재미있는 라운드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스타 골퍼들의 스윙을 떠올리며 샷을 하면 더 멋진 샷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1번 최나연,  4번  브리따링스컴 ,  5번 오초아 , 6번 애니카 소렌스탐, 9번 박인비, 10번 박세리, 11번 신지애, 12번, 13번 양용은, 16번 최경주, 17번 잭니클라우스,  18번 쥴리잉스터  홀입니다.


■ 아이디어 별동부대 

스카이72에는 골퍼들을 즐겁게 해 주기 위해 아이디어를 짜내는 특수팀이 있는 모양입니다. 절로 잔잔한 웃음이 나오는 홀 맵의 골프명언부터 사우나의 '100돌이 전용부스'에다  홀별로 곳곳에서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난 FUN 서비스들이 많이 있습니다 .


 
기분 좋게 만드는 양푼이 홀 - 빅홀컵 (7번, 17번, 18번홀 )

홀 컵이 커지니  반대로 부담은 작아지고, 스코어도 줄어듭니다 . 그래서 기분도 두베로 업^^.  오션코스에는 홀 크기가 1.5배나 큰 150mm 크기의 양푼이 홀이 3개 있었는데 결과는 아무도 이 홀에서는 버디를  못했습니다.  108mm 홀에서 버디를 했습니다^^


따발 총 대신 복수의 종 ( 9번홀)  

라운드 중에 더러 ' 땅'이니  "따당"이니 하는 따발총 소리가 나옵니다.  그러면 대부분 '코~올'이라는 화답이 나옵니다.  천원짜리 내기라도 이런 게임은 라운들 더 흥미롭고 재미있게 해주는 양념입니다.  

 

따발총 소리 대신 이 홀에서는 '뎅그랑' 소리가 울리면 배판이 됩니다.  이 종을 울리면 게임 배팅을 두 배로 올리겠다는 선포인거지요.  대개 서너홀 내기에서 진 사람이 리벤저 따발총을 쏘니 이 종의 이름을 '복수의 종'으로 정했나 봅니다.  종을 울리고도 이기지 못하면 더 화가 날것 같은데  마음은 두 배로 행복해질 수 있는 마법의 홀이기도 합니다.  



막판 뒤집기, 명량대첩 홀

홀 안내판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마지막 홀은 아무런 소득이 없다...더 이상 물러설 곳도 없으니 이 곳에서 승부의 종을 울리자!"

​​다른 코스에는 17번홀에서 잊 종을 울려서 막판 뒤집기를 하라고 부채질(?) 하는데 오션코스에서는 8번홀에 있었습니다. 


코스와 클럽하우스에는 재미있는 아이템을 많이 준비해서 골프들의 웃음과 미소를 자아내게 만듭니다 . 오션코스12번홀에 붕어빵과 어묵을 서비스 하고 있고, 사우나 시설에는 아무도 가지 않으려는 100돌이 전용 샤워 부스도 있습니다.  

클럽하우스 벽면에는 여러가지 볼거리를 준비해서 잠시 기다리는 시간을 무료하지 않게 배려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아마도 이 골프장에는 펀 마케팅 전문가들이 모인 별동부대가 있는 듯 합니다 . 

 

 

 

■ 오션코스  인상적인 몇 홀 

오션코스는 각 홀마다 독특한 개성이 있고 풍광도 아름답습니다 . 그 중에서도 핸디캡 1번홀인 16번 홀과 시그니쳐 홀인 6번홀 외에 인상적인 몇 개의 홀을 소개합니다 .

5번홀, 파5 

티 박스 앞으로 펼쳐지는 풍광이 참 아름답습니다. 티를 꼽고 다시 보는 맑은 호수와 10개가 넘는 벙커가 결코 아름답지만 않습니다 . 좌도그래그 코스에 바로 질러갈 것인지 오른쪽으로 보내 안전하게 갈것인지 고민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  

세컨 샷 지점에서는 앞은  작은 샛강이 흐르고 있어 또 한번 고민하게 만듭니다. 화이트티에서 445미터로 그리 길지 않은 파5홀이지만 이 홀의 아마추어 평균타수가  6.5타수라니 그리 만만하지만 않습니다 .

 



6번홀 파4 시그니쳐 홀 

멀리 보이는 페어웨이  끝 지점에 소나무 한그루가 외로이 서 있습니다. 일송정 푸른 솔이 말없이 인천공항과 서해바다를 내려다 보고 있는 풍광이 참 아름답습니다. 오션코스의 시그니쳐 홀이라 할 만합니다 . 화이트 티에서 300미터로 그리 길지 않은 홀이지만 우도그렉 홀이고,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고 그린이 크고 내리막이 심해 빨간 깃발( 앞핀)이면 퍼팅이 쉽지 않습니다. 

 

※ 특히 이 홀은 스웨덴의 골프여제 애니카 소렌스탐에게 헌정한 코스라 마음이 더 많이 갔습니다.  12개의 골프장으로 세계 최대 골프장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된  심천 미션힐 때문입니다 . 이곳에 소렌스탐이 디자인한 애니카 코스가 있습니다. 라이트시설까지 갖추고 있어 야간 라운딩도 가능한 곳이라 한국 골퍼들에게 낮 익은 곳이기도 합니다. [ ▶ 심천 미션힐스 답사기 https://bettertour.blog.me/220805839458 ]  

 

핸디캡 1번  16번홀!

우선, 화이트 티에서  395미터 ( 약 430야드)로 전장이 깁니다.   티박스에 아무 생각 없이 서면 그냥 보통 긴 홀 같습니다.  왜 핸디캡 1번홀일까 고개를 갸우뚱 하지만 그린을 벗어날 때 설계자의 의도를 알만합니다. 보기로 마감하면서 다음에 오면 꼭 파를 할 수 있으거라고 여운을 남기고 왔습니다.  

긴 전장에다 약간 오르막성이고 그린도 쉽지 않습니다. 2온 욕심보다는 3온 전략으로 가는게 현명할 듯 합니다 . 세컨샷은 코스 중간 부분 왼쪽 헤저드로 공이 많이 들어가므로 우측을 보고 샷을 하라는 캐디의 귀뜸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색적인 벙크 Par3. 17번홀

티박스에서 그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웨이스트 벙커가 장관을 이루는 17번홀. 마치 사막의 골프장을 보는 듯합니다. 그린이 18홀중 가장 작고 자칫 벙커샷을 잘못하면 좌우로 왔다 갔다 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내기라도 하면 특히 조심해야 될  홀이기도 합니다.

 


드디어 18홀

화이트티에서 510미터나 되는 파5 홀이지만 내리막 홀이라 호쾌하게 샷 할 수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그린 뒤의 건물은 클럽하우스가 아닙니다. 챔피언십 대회때 방송과 취재진 VIP 갤러리를 위한 관람시설입니다 . 

​ 이 홀은 17번홀에 연이어 150mm 빅홀이라 버디를 노려 볼만 합니다. 마지막 홀이라 '딩,동,댕' 게임을 했습니다 . 힘껏 드라이브 샷을 하고, 정교하게 3rd 샷을 했지만 모두 실패.  니어리스트 기회를 만났다 싶었는데, 벙커에 빠진 동반자가 칩인으로 끝내면서 '동'도 '댕'도 한꺼번에 가져갔습니다. 롱기스트 '딩'까지 이미 가져갔으면서 독식이라니.....'아이구 배야'  이렇게 행복한 라운드의 막을 내립니다.   
  

 


■ 나가며... 

오래전 차량 10부제를 운영하던 때에 거의 매일 술자리에 불려 나간 일이 있었습니다. 열흘에 한번씩 차를 두고 온 주변 사람들이 그 당시 운전면허증 없던 제게 퇴근 무렵이면 '한잔 어때'를 제안해 왔지요. 당사자들은 가끔 한번씩이었지만 저는 거의 매일 호출 당한 셈입니다. 

최근에 비슷한 일을 겪고 있습니다. 음주고문과는 좀 다른,,,  몸을 축내게 하는 음주와 달리 이 일은 건강에도 좋고, 답답한 마음을 달래 줄 수 있어서 행복한 고문입니다. 골프 라운드입니다.

업무상 작년 한해에 서른번의 해외출장과 100번이 넘는 라운드를 가졌습니다. 거의 모두 해외에서 진행된 코스 인스펙션 라운드였습니다. 그러다 모든 것이 정지되었고, 출장은 물론이고 출근까지 하지 않아도 될 상황을 맞았습니다 .

 

시간여유가 많아졌습니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라운드 제안을 많이 받습니다. ' 버드나무는 가만히 있고 싶은데 바람이 부니 흔들릴 수 밖에 없다'는 싯귀처럼 가슴 설레이기도 하지만.....

지금은 비싼 그린피를 내고 갈 수 있는 처지가 아니니 몇몇 제안과 동호회 월례회도 접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신 골프장 홍보를 위한 답사라운드 초대나 중요한 행사의 빈자리를 메꾸는 핀치히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를 대신한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한 비지니스 인스펙션 라운드까지.  

한치 앞이 보이지 않는 캄캄한 터널 안에 있는 심정입니다. 다시 빛을 맞을 때 당황하지 않으려면 뭘 해야할지 마음은 여전히 바쁩니다. 답답한 시기에 좋은 시간을 마련해 준 후배와 게스트를 편안하고 따뜻하게 반겨준 동반자들과 모든 회원분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스카이72 Golf & Resoert 홈페이지 http://www.sky72.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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