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황의 꿈, 영웅의 땅 — 합비(허페이) 쌍봉호 CC에서 사흘을 보내다
“ 아래 골프여행 후기는 2026년 5월 20일 부터 3박4일간 현장을 돌아보고 쓴 글입니다.
사진도 이때 촬영한 것으로 아마추어의 한계가 있습니다.
주관적인 내용이지만 현장의 분위기를 미리 돌아 보는 자료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여행 핵심 정보
합비(허페이) 쌍봉호 CC 골프여행을 고려하는 분들을 위해 핵심 정보를 먼저 정리합니다.
🔹 위 치: 중국 안후이성 합비 (허페이, 合肥)
🔹 골프장: 쌍봉호 CC (Shuangfeng Lake Golf Club)
🔹 코 스 : 18홀, 파72, 전장 7,142야드 (챔피언십 규격) / 코스 설계 Les Watts (호주)
🔹 숙 소 : ATOUR 특급 호텔 ( 시내위치, 골프장과 15분 )
🔹 항공편 : 대한항공 KE155 (인천 13:35 → 합비 15:10) 비행시간 약 1시간 40분
🔹 상품금액: 2박3일 899,000원~ / 3박4일 999,000원~ / 4박5일 1,099,000원~
🔹 포함사항: 캐디팁 외 All 포함
( 왕복항공료, 호텔 숙박(2인1실), 전 일정 식사, 그린피·카트비·캐디피, 전용 차량· 한국어 가이드, 여행자 보험)
🔹 불포함사항 : 캐디팁 18홀 1인 150위안 (현지 지불)외 없음
🔹 문의 및 예약 : 더존투어(주) 더존골프 Tel 1644-6578 www.golftour.biz
■ 프롤로그 — 중국 합비에 왔다


중국대륙을 여행하는 일은 공간 이동만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수천 년 전 영웅들의 숨결을 마주하기도 하고, 거대한 역사서를 한 장씩 넘기는 일과도 같다. 허페이가 그렇다.
지난주 많은 인원이 베트남을 누볐던 팸투어와는 달리, 이번 중국행은 마음이 잘 맞는 세 후배들과 단촐하게 팀을 꾸렸다.

대한항공 KE155편이 인천을 떠난 지 1시간 40분후 합비(허페이) 공항에 착륙했다. 기내식 트레이를 받고 커피 한 잔을 마시다 보면 착륙 안내 방송이 흐른다. 중국을 많이 다녀갔지만 허페이는 처음이다. 낯설지만 어딘가 익숙한 이름. 이미 소설 속에서 인상깊게 만났던 도시이기 때문이었다.
■ 소요진의 땅- 장료가 손권을 몰아붙인 전장과 포청천의 땅
허페이는 삼국지의 도시다. 위나라 조조와 오나라 손권이 국경을 맞대고 각죽전을 벌였고, 역사적인 전투가 있었던 곳이다. 전투가 벌어졌던 곳이 소요진(逍遙津)이다. 그 현장이 내가 묵고 있는 호텔에서 20여분 거리에 있다니 골프장 인스펙션 보다 먼저 가 보고 싶었다.




장료의 용맹이 합비의 뼈대라면, 포청천의 청렴은 합비의 정신이다. 1,800년전의 전쟁과 1,000년전의 도덕이 함께 쌓인 이 도시에서, 우리는 골프 클럽을 들고 있었다. 역사의 두께가 필드를 달리 보게 만들었다.
■ 봉황이 내려앉은 호수 — 쌍봉호 CC와 삼정 (三鼎)
쌍봉호는 두 마리 봉황이 하늘에서 내려와 풍요를 가져다주었다는 옛 이야기가 깃든 호수 이름이다.100만평이 넘는거대한 호수를 끼고 도는 18홀 코스는 많이 어려웠다, 티 박스 표식도 제후의 권력을 상징했던 3정(三鼎) 으로 역사를 웅변하고 있다.

호주 출신 코스 설계자 레스 워츠(Les Watts)는 그 호수를 건드리지 않고 그 안으로 파고들었다. 18홀 파72, 총연장 7,142야드. 페어웨이는 호수의 곡선을 따라 흐르고, 그린은 수면에 떠 있는 것처럼 배치되었다.

티박스부터 심상치 않았다. 청동 삼정이 좌우 대칭으로 서 있었다. 고대 중국에서 정(鼎)은 권력의 상징이었다. 지위에 따라 3정에서 부터 천자의 9정까지 있었는데, 황제의 9정을 기대했지만 모든 홀은 삼정으로 통일되어 있었다. 그래도 충분했다. 중국 대륙에 왔다는 사실을 발끝부터 실감하는 표식이었다.
■ 기묘하게 어렵고, 그래서 재미있는 코스
이 코스는 어렵다.
페어웨이가 넓어 언뜻 쉬운 코스처럼 보인다. 그것이 첫 번째 함정이다. 18홀 모두 다른 얼굴을 하고 있었다. 각 홀이 저마다의 개성을 뽐낼 수 있도록 수많은 벙커와 워터 해저드가 배치되어 있었다. 기묘할 정도로 볼이 떨어질 지점에 벙커가 도사리고 있었고, 워터 해저드는 물귀신처럼 볼을 빨아들였다.


7번 홀 — 파4, 430야드.
좌측으로 조금 꺾이며 오른쪽으로 호수 워터 해저드가 깊숙이 파고든다. 블루티에서 어드레스를 잡았다. 드라이버를 쥐었다가 내려놓았다. 캐디가 말없이 5번 우드를 주며 방향을 가리켰다. 짧은 소통이었지만 그것으로 충분했다. 물까지 가지 않고 공이 왼쪽 페어웨이 중앙에 안착했다. 골프는 결국 판단의 연속이다.


장료가 열세한 병력으로 기습을 선택했 듯, 골프에서도 때로는 가장 강한 무기를 내려놓아야 앞으로 나갈 수 있다. 7번 홀의 5번 우드 선택이 가르쳐준 것은 골프만이 아니었다.

어려우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코스라니..
습지 생태계가 바람을 예측 불가능하게 만든다. 클럽 선택을 한 클럽, 두 클럽 달리해야 하는 상황이 18홀 내내 이어진다.
블루티라 더 어려웠는지 모른다. 그래도 이렇게 어려우면서 이렇게 재미있는 코스를 만나기도 쉽지 않다. 첫날 결국 93타. 테러블 스코어였다.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라운드였다. 스코어 카드 위에서 벌어진 21세기판 소요진 전투였다ㅎ



■ 도시가 코스 옆에 있다 — 합비의 밤
라운딩이 끝나면 진짜 여행이 시작된다.
숙소는 ATOUR 호텔이다. 허페이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특급호텔로 골프장까지는 15분이다. 주변에 다양한 편의시설과 체험거리, 맛집들이 즐비하다. 중국의 속살을 깊이 느껴 볼 수 있는 곳이다.







※ 추가비용을 지불하면 쉐라톤 호텔을 이용할 수 있다. 브랜드를 고려하면 조금 더 나을 수 있다. 주변 환경과 여건, 저녁 여흥을 즐기기엔 ATour 호텔이 훨씬 나은 듯 하다. 추가 비용 지불하면서까지 쉐라톤 호텔을 이용할 필요는 없을 듯 하다.
어반 골프(Urban Golf )
호텔 앞 도보 2~3분에 복합 쇼핑몰과 야시장이 이어진다. 호텔을 나서면 도시의 저녁이 곧바로 시작된다. 이른바 어반 골프(Urban Golf 도심골프)의 전형이다. 고립된 리조트에서의 밤과는 결이 다른 살아있는 도시의 냄새와 소리가 있는 밤이다.





매일 저녁 호텔 밖의 진짜 중국을 즐겼다.
현지인들이 붉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민물가재 한 접시 앞에서 맥주를 기울이는 풍경 속에 자연스럽게 섞여들었다. 테이블 가득 쌓이는 가재 껍질과 꼬치, 유리잔의 맥주 거품, 밤공기 속 고추기름 향.

고정공주(古井贡酒).
첫날 저녁 테이블 위에 작은 도자병이 올라왔다. 고정공주. 안후이성의 명주다. 용의 문양이 새겨진 묵직한 병에서 투명하고 향기로운 액체가 잔에 담겼다. 첫 모금은 날카로웠다. 두 번째는 달았다. 세 번째는 열이 등골을 타고 올라왔다. 18홀의 피로와 흥분이 한꺼번에 녹아내리는 맛이었다.


포청천이 살았던 이 땅에서 빚어진 술. 장료가 싸운 이 땅에서 자란 곡물로 만든 술이다.
세 후배들과 잔을 부딪쳤다. 봉황은 떠났어도, 봉황 같은 동반자들과 함께하는 기쁨은 여전히 그 자리에 있었다.

※ 지펑베이코스
호텔에서 1시간 거리에 있는 또 다른 코스 지펑베이코스 ( 선택가능 추가비용 - 주중 1인 5만원, 주말 10만원 발생)는 중국에서 아름다운 코스 10위에 선정되고, 아시아 100대 코스에 선정된 코스지만 쌍봉호에 비해 코스레이아웃과 플레이 재미는 떨어진다. 1주일 이상 장박시 한번 정도 다녀올만한 곳으로 3박 4일 일정이면 그리 추천하지 않는다.

나가며... 봉황과 영웅들의 기상이 공존하는 곳
봉황은 떠났다.
두 마리 봉황이 내려앉아 풍요를 가져다 주었다는 그 전설은 오래전에 끝났다. 그러나 쌍봉호수는 남았다.
장료는 떠났다. 그러나 소요진의 이름은 남았다.
포청천도 떠났다. 그러나 그의 묘 앞에 놓인 국화꽃은 오늘도 시들지 않는다.
합비는 층이 두꺼운 도시다. 1,800년 전의 전투와 1,000년 전의 청렴과 현재의 240만 평 호수 골프코스가 한 곳에 쌓여 있다. 골프 여행지로 떠났다가 역사서 한 권을 읽고 돌아온 기분이라면, 그것이 합비가 주는 여행의 진짜 매력일지도 모르겠다.

93타의 테러블 스코어였지만, 그래도 즐겁고 행복한 라운드였다. 스코어 카드 위에서 벌어진 21세기 소요진 전투. 장료가 쫓고, 포청천이 살고, 봉황이 내려 앉았다는 이 땅에서 우리는 피바람 대신 볼을 날렸고, 벙커 속에서 분전했고, 고정공주를 나눠 마시며 웃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40분 만에 짐을 풀고, 이튿날 아침 15분 만에 골프장 앞에 설 수 있는 곳. 현지에서 추가 비용 걱정 없이 오로지 라운드와 저녁 여흥에 집중할 수 있는 여행. 마음 맞는 동반자 셋이면 충분한 여행. 고민은 출발만 늦출 뿐이다. 다시 서게 될 이 코스는 분명 새로울 것이다.
행복한 여정이었다. 초대해준 오거나이저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린다. 함께 웃고 떠들고, 함께 먹고 마시며 멋지게 라운드한 세 후배들에게 큰 고마움을 전한다.
■ 알고 가면 더 좋은 것들 — 실전 팁
▷ 비용 관련
캐디팁은 포함되지 않는다. 18홀 1인 150위안을 현금으로 준비할 것. 혼자 라운딩 시 200위안. 소액 위안화와 알리페이를 출발 전에 세팅해 두면 야시장, 과일 노점, 발 마사지 결제가 훨씬 편해진다.
▷ 항공 스케쥴
대한항공 KE155 인천 13:35 출발, 합비 15:10 도착. 귀국편 KE156 합비 16:10 출발, 인천 19:45 도착. 스케줄은 시즌에 따라 변동되므로 예약 전 반드시 확인할 것.
▷ 역사 탐방 추천 코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소요진 공원과 포공사·포공묘를 돌아볼 것을 권한다. 소요진에서는 장료의 동상이 말 위에서 호수를 내려다보고 있다. 포공사에서는 포청천이 태어나고 잠든 이 도시의 조용한 무게를 느낄 수 있다. 두 곳 모두 호텔에서 30분 이내 거리다.
▷ 여행 적기
봄(3~5월)과 가을(9~11월)이 최적 시즌. 연평균 기온 15~17도. 아침저녁은 쌀쌀하므로 가벼운 바람막이 필수.
▷ 코스 공략 팁
블루티는 상당히 어렵다. 미들 핸디캡 이상이라면 화이트티를 권한다. 광활한 수면에 접한 습지 특성상 바람이 시시각각 변한다. 클럽 선택에 한 클럽 여유를 두는 것이 좋다. 캐디의 눈빛과 손짓을 믿을 것 — 그들은 이 코스를 수백 번 읽어온 사람들이다.

합비 골프여행 문의 및 예약:
더존투어(주)
☎ 1644-6578
| http://www.golftour.biz
본 에세이 후기는 실제 방문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요금 및 일정은 시즌에 따라 변동될 수 있으므로 예약 전 상담후 최신 정보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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