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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골프

푸켓 카오락 골프 & 핫스프링 비치 리조트 답사여행 후기 2부

 

푸켓 카오락 골프 & 핫스프링 비치 리조트 답사여행 후기 1부 

골프 그 이상의 즐거움

  카오나약 롱테일보트 투어 & 스노클링

카오나약은 카오락에서 30여 분 거리에 있는 무앙 국립공원 내의 비밀스러운 장소다. 전통 롱테일보트를 타고 울창한 맹그로브 숲 사이의 미로 같은 바닷길을 달린다. 원시 자연의 생명력을 가까이서 느끼는 시간이다. 

맹그로브 숲을 빠져나오면 안다만해의 푸른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연안 스노클링을 즐기다 보면 어느새 니모를 만난다.

파도 소리를 들으며 즐기는 피크닉 런치, 그리고 오거나이저가 준비한 막걸리 파티까지—소박하지만 충분한 시간이었다. 세상에 푸켓 해변에서 한국산 막걸리를 마시다니...  선계에 노닐다 일상으로 소프트랜딩 하기가 쉽지 않을 듯 하다.

시밀란이나 수린 제도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반면, 카오나약은 아는 사람만 찾는 숨은 명소다. 조용하고 한적하다. 안다만해를 독점하는 듯한 평온함이 있어서 좋았다. 태국의 독특한 생태계와 안다만해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카오나약을 강력히 추천한다. 특히 골프 여행 중 하루 정도 쉬어가고 싶을 때, 체력 소모는 크지 않으면서도 깊은 영감을 주는 최적의 일정이 아닐까 싶다.

 

https://youtu.be/3w2Sy9ohxLU

 

우리는 오전 라운드 후 오후 시간에 다녀오느라 일정을 단축할 수밖에 없었다. 14개월 된 아기를 데리고 온 젊은 독일인 부부를 빼면 아무도 없는 조용한 바닷가 풍경을 잊을 수 없다. 15일 일정으로 왔다는 그 부부에게 뭐가 그리 매력적이길래 보름씩이나 머무르냐고 물으니 답은 간단했다. "Vacation with my family!" 우문현답이었다. 우리가 6시간 반을 날아와 나흘 만에 돌아간다고 하자, 그들은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카타통의 숨겨둔 매력 두가지

토르말린(Tourmaline) 스파 : 토르말린은 신비로운 성질 덕분에 '마법의 돌' '전기석' 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는 광물로 치유의 원석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카타통이 1Kg당 수백만원을 호가 한다는 바로 이 광물을 캐내던 광산에 세워졌다.  덕분에 일부 객실에 토르말린을 비치해 공기청정과 강력한 원적외선으로 쾌적한 숙면을 위한 여건을 조성했고, 이 광물을 이용한 스파를 운영하고 있다.  

태국의 고급 스파에서 벽면이나 바닥재에 토르말린을 사용한다는데, 강력한 음이온과 원적외선을 뿜어 내어 세포를 활성화하고, 생체 전류와 유사한 미세 전류가 뭉친 근육을 이완시켜 피로 해소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란다.  수십 Kg의 토르말린이 도포된 스파 침대에 누워 한 두시간 쉬는 것 만으로도 호사이다. 토르말린 효과 때문인지 태국 맛사지사의 부드러운 손길 때문인지 10분도 안되어 골아 떨어지고 말았다.

카타통 계곡 산책 :  열대우림으로 둘러 쌓인 카타통의 드넓은 대지는 여러가지 축복을 선사한다.  맑은 물이 흐르는 계곡을 걷다 보면 밀림이 뿜어내는 피치톤의 청량감에 머리도 가슴도 맑아진다.  두 나무에서 나온 가지가 하나로 이어지는 신기한 여리지 나무도 만나게 되고, 한참을 걷다 보면 이 곳을 수호하는 거대한 부처님상도 볼 수 있다.  여느 골프장에서 보기 힘든 모습이다. 

저 맑은 시냇물에 발을 담그고 평상에 앉아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 어떨까 싶은 상상을 했는데.... 내 머릿속을 스캔했는지 준비중이란 오거나이저 말에 깜짝 놀랐다. 준비 되면 꼭 다시 오겠다는 말로 화답했다 ㅎ 


  천연 해수온천의 매력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면 나타이 해변의 더 핫스프링 비치 리조트가 우리를 맞아 준다. 라운드 후 가장 기다려졌던 시간은 역시 천연 해수온천이다. 태국 해변 리조트에서 온천을 기대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나도 그랬다. 반신욕이나 스파 정도로 생각했는데, 진짜 온천이었다. 섭씨 40도의 미네랄 온천. 발을 담그는 순간, 18홀을 걷고 또 걸은 종아리와 허벅지가 천천히 풀리는 느낌이 들었다.


일반적인 스파와는 다른 편안함이 있었다. 온천의 천국이라는 일본의 노천탕과도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온천 풀 주변으로 열대 수목들이 둘러싸고 있었고, 열탕과 온탕, 냉탕과 수영장까지 마련되어 있어 냉온욕을 번갈아 가며 즐길 수 있었다.

마지막 날 아침에는 시간 여유가 생겨 형과 두 시간 가까이 온천 정담을 나눴다. 골프 이야기를 하다가도 어느 순간 살아온 시간 이야기로 넘어가고, 또 가족 이야기로 이어졌다. 여행에서는 평소보다 더 솔직한 대화가 오간다. 바쁜 일상에서는 쉽게 꺼내지 못했던 이야기들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뜻 깊은 시간이었다. 


  나타이 해변의 석양

해 질 무렵이면 네 사람이 함께 해변을 걸었다. 나타이 해변은 조용했다. 푸켓 본섬의 파통이나 카론 해변처럼 상점이 늘어서 있거나 파라솔이 빼곡하지 않았다. 길게 이어진 백사장에 사람이 듬성듬성 있었다. 물은 탁하지 않고 맑았다.파도는 높지 않아서 해변을 걷기에 좋았다.

해변 중간쯤에 통나무로 만든 그네가 두 개 서 있었다. 사진에서 보던 바로 그 그네였다. 아내와 형수님이 그네에 앉았다. 사람보다 바람 소리가 더 크게 들리고, 긴 백사장 위로 석양이 천천히 내려앉았다.

 

안다만해의 저녁 노을은 과하게 붉지 않다. 오히려 담담하고 길게 번져갔다. 물빛이 오렌지로 물들기 시작했다. 태양이 구름 사이로 빛을 쏘아 올리고, 그 빛이 수면 위로 부서져 내렸다. 하늘은 노랗고 보랏빛이었고, 바다는 그 색을 그대로 받아 반짝였다.

형과 나는 그 옆에 서서 잠자코 바라봤다. 말이 없었다. 굳이 말할 필요가 없었다. 이런 풍경 앞에서는 언어가 오히려 방해가 된다. 파도가 밀려왔다가 모래를 긁으며 물러나는 소리만 반복됐다. 그 소리가 리듬처럼 느껴질 무렵, 해는 수평선 아래로 완전히 내려갔다.  

하늘과 바다 사이의 경계가 지워진 그 짧은 시간 — 그것이 안다만해 나타이 비치의 선물이었다.


□ 석양을 감상하며 즐기는 만찬

저녁은 때로는 탁 트인 오픈에어 구조의 해변 레스토랑에서 타이식 메뉴를 즐겼고, 때로는 랍스터가 무제한 제공되는 씨푸드와 좋은 술로 만찬을 가졌다. 숯불 향이 배어 있는 새우와 생선,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리고 느슨한 대화들. 골프 이야기를 하다가도 여행 이야기로 넘어가고, 어느 순간 다시 살아가는 이야기로 이어졌다.

 

마지막날 저녁, 우리는 리조트 내 네츄럴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타이식 세트 메뉴. 해변과 정원 사이에 자리한 이 레스토랑은, 조명이 켜지기 시작하는 저녁 시간에 다른 얼굴을 가졌다. 나무와 자연 소재로 꾸며진 인테리어는 낮에 보면 소박하지만, 저녁의 은은한 조명 아래에서는 로맨틱해진다. 테이블마다 작은 불빛이 놓여 있었고, 정원의 나무들이 조명을 받아 그림자를 드리웠다. 아내와 형수님은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이미 그 분위기에 취해 있었다.


배경 음악은 없었다. 파도 소리만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형이 말했다. "골프 치러 왔다가 이런 근사한 곳에서 식사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절로 웃음을 지었다. 사실 그게 이 여행의 핵심이었다. 골프는 이 여행의 이유였지만, 이 식탁과 이 파도 소리는 이번 여행의 본문이었다.


나가며....

좋은 골프 여행은 단순히 좋은 골프장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물론 코스의 수준도 중요하다. 카타통의 거친 계곡 풍경도 좋았고, 아쿠엘라의 해안 코스는 푸켓 특유의 개방감을 잘 보여줬다. 블루캐년은 오래된 명성과 역사가 주는 무게감이 있었다. 하지만 하루 라운드를 마치고 돌아와 피로를 풀고 쉬면서, 바다를 바라보며 여유롭게 저녁 식사를 하고, 다시 온천에 몸을 담그는 시간까지 매끄럽게 이어질 때 비로소 좋은 여행이 완성된다.

 

그런 의미에서 더 핫스프링 비치 리조트는 골프 여행자에게 아주 매력적인 숙소였다. 단순히 잠만 자는 리조트가 아니라 골프 이후의 시간을 편안하게 이어주는 장소였다. 특히 중장년 골퍼들이 좋아할 요소가 많았다. 조용한 분위기, 천연해수온천, 넓은 객실, 한적한 해변, 그리고 길고 복잡하지 않은 동선까지. 바쁜 일정이었지만 피곤함보다 여유가 먼저 느껴졌던 이유도 그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번 푸켓 골프여행을 돌아보면, 결국 기억에 남는 것은 코스나 스코어만이 아니다.
카타통과 아쿠엘라,블루캐년 서로 다른 세 개의 코스가 남긴 느낌도 좋았지만, 하루 라운드를 마친 뒤 나타이 해변의 석양 아래서 가족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더 강한 기억으로 오래 남을 것이다.


형은 스무살 사관학교 입학 이래 40여년간 군복을 입었고, 전역후에도 몇 년간 더 경제활동을 하다 지난 2월 말에 형수님과 함께 은퇴를 했다.  청춘을 군복에 실어 보냈고, 국가와 조직을 위해 살았던 긴 시간을 마무리했다. 이제 자유인이 되었으니 지금부터의 인생 2막은 누구의 지시도, 의무도 아닌 자유인의 붉고 아름다운 시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이번 여행을 함께 했다. 덕분에 더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 


아마 몇 년 뒤 다시 푸켓을 떠올린다면, 버디를 잡았던 홀보다 온천에서 피로를 풀던 저녁과 아내와 형 내외와 함께 해변을 걷던 시간이 먼저 생각날 것 같다. 골프 여행은 결국 좋은 코스만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그 시간을 누구와 어떻게 보냈는가로 기억된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에서 다시 한번 느끼고 돌아왔다.

 


실용 정보 — 이곳을 계획하는 분들에게

이 리조트를 처음 방문하는 골퍼라면 아래 몇 가지 사항을 알아두면 좋다.

▷ 위치와 이동: 푸켓 국제공항에서 사라신 다리를 건너 북쪽으로 약 25분 거리다. 전용차량을 이용하는 것이 편하다. 공항에서 가까워서 도착 당일 바로 체크인하기에 좋다.

 온천 이용: 리조트 내 온천 풀은 별도 예약 없이 투숙객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라운드 직후, 저녁 식사 전의 시간대를 추천한다. 사람이 적고, 노을이 지는 시간과 겹친다. 

 석식 예약: 네츄럴 레스토랑은 석양이 시작되기 30분 전 테이블을 잡는 것이 좋다. 조명이 켜지는 시간과 하늘이 보랏빛으로 변하는 시간이 겹치는 그 순간의 분위기가 이 레스토랑의 진면목이다.

 

 인근 골프 코스: 팡아 지역에서는 아쿠엘라 GC가 주목할 만하다. 팡아만의 카르스트 지형과 접한 해안 코스로, 코스 자체의 전략성보다 풍경으로 기억되는 곳이다. 블루캐년 CC는 타이거우즈와 1998년 닉 팔도와 어니 엘스의 클래식으로 유명한 역사가 있는 코스다. 50여분 북쪽의 카타통CC도 매력적인 곳이다. 이 리조트를 베이스캠프로 삼으면 세 코스를 도는 일정이 충분히 가능하다. 

 

 조식: 포멜로 레스토랑의 조식은 태국 현지식과 인터내셔널 뷔페가 함께 제공된다. 직접 갈아 만드는 생과일 주스를 놓치지 말 것. 팡아의 햇볕을 받고 자란 망고 주스가 하루를 여는 데 부족함이 없다. 테이크아웃 커피도 제공한다.  이동중 차안에서 즐기는 커피 맛이 일품이었다. 

https://youtube.com/shorts/2YM3BhBxAAM?si=peAenTP8cW5lCA5m

 


푸켓 카오락 골프 & 핫스프링 비치 리조트 답사여행 후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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