兄弟對戰 (형제대전)
4형제 4동서 여덟 명의 골프 회동.
부모님 기일에 맞춰 10년 넘게 매년 진행되는 집안의 큰 행사이다.
올해는 일본 골프투어 3박4일.
72홀의 형제대전이 벌어졌다.
뜨거운 골프 열기만큼
4형제 4동서의 우애도 뜨겁다.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흐뭇해하실 듯하다.
( 아래 글은 2024년 4월20일 부터 23일까지 3박 4일간 일본 치바현 카모가와 & 하나오CC를 다녀온 후 쓴 후기입니다)
여행동반자 골프동반자
마주보기 보다 같은 곳을 바라보는 사람들이 편하고 좋다. 생각도 비슷하면 좋고 취미와 좋아하는 일이 같으면 금상첨화다. 그래서 여행은 누구와 함께하는지가 목적지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한다.
골프 라운드 동반자는 여행 동반자보다 더 중요하다. '매너가 없는 사람, 까다로운 사람, 아주 예민한 사람, 스코어에 지나치게 집착하는 사람, 배려심이 부족한 사람, 캐디에게 말을 함부로 하는 사람' 등... 같이 라운드 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의 대표적인 유형이다.
여기에다 핸디에 따라 선호하는 동반자가 달라진다. 고수들은 초보들을 기피한다. 보기 플레이어만 되어도 백돌이와 라운드는 가능한 피하려고 한다.
가족 골프
가족 골프는 이런 까다로운 동반자 선정 틀을 넘어선다. 형제간 동서간 라운드는 색다르고 재미있다. 동반자간에 분명한 위계 질서가 있으니 매너는 걱정할 일이 없다. 가족간 라운드이니 작은 실수는 넉넉한 마음으로 덮어 주고 격려한다. 내기 중이라도 OB가 나면 흔쾌히 멀리건을 주고, 실력이 조금 나아진 모습에 아낌없는 칭찬이 이어진다.
형제들간 라운드 중에는 가끔 형수님들 흉보는 소리도 들으며 키득거린다. 부부팀 라운드 중에서 형님 형수님 일상생활을 골프를 통해 가늠하기도 한다. 두 분의 현재 금슬을 판단하는 시금석이 되기도 한다.
사이 좋은 동서들이라도 성씨 다른 사람들이 마주 앉아 몇 시간씩 즐겁게 이야기를 나누기는 쉽지 않다. 골프는 다르다. 함께 웃고 떠들며 실력이 조금 나은 사람이 코칭을 곁들이며 즐겁게 라운드 한다. 하루 18홀이 부족해 9홀을 추가하고, 하루가 아쉬워 1박2일, 3박4일로 일정을 늘린다. 이번 여정이 그랬다. 당초 2박3일 일정이 3박4일로 늘어났고, 하루 18홀씩 54홀이 72홀로 늘어났다.
4형제 4동서 가족 골프
GOLF는 ‘Green+Oxygen+Light+Friendship’의 약자다. 골프는 ‘초록 잔디 위에서 맑은 공기와 양광을 즐기며 우정을 다지는 운동’이란 뜻이다. 호사가들의 억지 풀이이기는 하지만 골프의 핵심을 잘 짚은 멋진 정의가 아닐까 싶다.
이번 일본 카모가와 가족 골프여행도 그랬다. 4형제 4동서들이 3박 4일간 함께 하며 72홀을 돌았다. 함께 녹색 잔디 위를 누비며, 같이 먹고 마시며 우애를 다졌다. 골프의 힘이 참 대단하다.
처음 4형제 4동서 가족 골프 라운드를 가졌을 때 캐디가 한 말이 기억난다. '10년 넘게 캐디 생활을 하면서 가족 간 골프는 많이 봤지만 친형제 4명과 동서 4명 팀은 처음 본다"며 신기해 했다.
우리 형제는 이름도 중간 한 글자만 다르고, 음성은 비슷하고 외모도 많이 닮았다. 그러니 노련한 캐디도 전반이 끝날때 까지 누가 누군지 구분하지 못해 힘들어 하기도 했다.
세월이 지나면서 어쩔 수 없이 만나게 되는 안타까움도 있다. 처음에는 막내인 내가 골프 실력은 제일 못했고 큰형님이 가장 나으셨지만 이젠 반대가 되었다. 칠십 대 중반인 형님은 코스 매니저먼트 능력이 많이 떨어지신 듯 하다.
세 동생들을 위해 그린피도 흔쾌히 결제하시던 절정의 시절은 이제 지난 듯 하다. 황하의 물은 뒤에서 흘러오는 물에 밀려 바다로 나가지만 세 동생도 형님과 함께 바다로 향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셨으면 싶었다. 형님이 OB를 내면 나도 그쪽으로 샷을 했다. 어프로치 샷을 실수하면 나는 뒤 땅을 쳤고, 내리막 퍼팅이 길어지면 나는 더 길게 쳤다.
에필로그
1. 아쉬움을 달래며 귀국 전날 호텔 방에 모두 모여 가을 대전을 모의(?)했다. 어머니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를 고향 집에서 가지면서 1박 2일 골프 라운드를 결정했다. 여덞명이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2. 부모님 떠나신 후 형제들이 모임을 만들었다. 모든 후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정답게 지내자는 뜻으로 ' 한뜻회"라 이름 지었다. 한뜻회 골프모임이 바로 '한골모" 이다. 총무를 맡고 있는 바로 위 형이 지난해 준비한 플랭카드를 일본까지 ㅎ
3. 2019년 3월 하이난 미션힐스에서 진행한 < 블록버스터 180> 행사. 4박 6일간 미션힐스 10개 코스 180홀을 완주하는 프로그램인데, 우리 4형제와 두 형수님이 참가해 모두 완주했던 경험이 있다. 4형제 가족골프와 180홀 완주 기록은 모 일간지에 기사화 되기도 했다. 지독한 녹색 마약에 중독된 골프 가족이란 소리를 들었다^^
4. 코로나 기간중인 2021년 5월에는 거제도 드비치CC와 울산 더골프CC에서 1박 2일 라운드를 가졌다. 기록이 남아 있어 다행이다.
카모가와 골프 & 리조트
https://tv.kakao.com/v/440126937
나리타 카모가와 골프 & 리조트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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