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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호주뉴질랜드

[호주멜버른] 숨겨진 골프 이상향 호주 멜버른 Life&Travel

 

숨겨진 골프 이상향 호주 멜버른 Life&Travel


도시의 세련됨과 멋, 그리고 킹스턴히스와 로열멜버른처럼 세계적인 명문 코스와 수많은 저렴한 퍼블릭 코스가 공존하는 곳이 호주 멜버른이다. 예상치 못했던 우연한 만남과 색다른 발견으로 가슴 설레었던 곳이다. 남화영

 

 

 1 / 멜버른 도심. 가운데 유레카 스카이덱은 남반구에서 가장 높은 88층 빌딩.

 2 / 유레카 꼭대기층 전망대의 디에지(the Edge)는 거울방이 건물 밖으로 나가 멜버른 시내를 공중에서 조망할 수 있다.

 3 / 고색창연한 플린더스 역사 앞을 시티트램이 지나고 있다.

 4 / 야라강과 그 밑으로 조성된 카페에서 마시는 카푸치노는 낭만의 극치를 이룬다.

 5 / 호주 최고 코스 킹스턴히스는 멜버른 도심에 있다. 골퍼들은 카트를 직접 끈다. 골프는 이들에게 일상이다.

 

 

 

 

도시 / 소피스티케이티드 라이프 


“멜버른은 세렌디피티(우연한 발견)가 있는 도시다. 이곳에서 최고란 도심(CBD)을 어슬렁거리다 길을 잃는 것이다.” 멜버른 토박이 예술가이자 큐레이터인 앤디 맥이 내린 정의다.


원래 있던 소중한 것을 갑자기 우연한 계기로 발견하게 되면 더 놀랍고 반갑다. 우리에게 멜버른은 묻혀있는 도시다. 호주하면 흔히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릿지가 있는 시드니를 먼저 떠올린다. 2000년에 하계 올림픽도 열렸고, 인구도 가장 많고, 한국 교포도 가장 많이 살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한국인은 시드니를 호주의 수도로 알고 있다(실은 멜버른과 시드니가 수도 경쟁을 벌이다가 1927년 두 도시 중간의 캔버라를 수도로 하는 신사협정을 맺었다).


우리가 멜버른을 너무 모르고 있었던 건 아닐까? 도심을 가르는 노면 전차 트램(Tram)이 100년 넘도록 아직도 고풍스럽게 다니며, 56년에 이미 호주의 첫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으며, 시드니타워보다도 35m나 높은 남반구 최고층의 전망 타워를 가진 곳이 멜버른이다. 2002, 04년엔 ‘세계에서 살기 좋은 도시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멜버른을 한마디로 정의해보라’고 하자 빅토리아관광청의 일본인 겐지는 한참 머뭇거리더니 “소피스티케이티드(Sophis ticated)”정말로 한마디만 하더니 ‘그게 무슨 뜻인지 아느냐?’고 거듭 물었다. 우리말로는 참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다. ‘어려운, 복잡한, 세련된, 교양 있는, 어른스러운’을 포괄한다.


복잡 미묘한 이 단어를 풀어보자. 멜버른은 유럽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도시다. 일단 건축물. 1851년 이 주변에 골드러시가 일면서 영국인이 들어와 만든 계획 도시가 멜버른이다. 도로는 바둑판처럼 나뉘었다. 그래서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려면 도로 좌쪽 끝에서부터 크게 커브를 돌아야 한다. 그걸 ‘90도 슬라이스’가 아닌 ‘훅 턴(Hook Turn)’이라 부른다. 


바둑판 사이로 고층 빌딩과 옛 건축이 잘 어울린다. 야라 강변에 플린더스스트리트역은 미니시리즈 ‘미안하다 사랑한다’에서 소지섭과 임수정이 우연히 만나는 장면을 찍었던 곳이다. 여기서 기념사진 촬영 하는 사람은 한국 여행객이라 봐도 좋다. 1854년 호주 최초의 열차가 출발한 기차역으로 성바오로성당을 본따 지었다고 한다. 바로 옆으로 1891년에 완공한 세인트폴대성당이 고졸한 멋을 풍기고 서 있다.
도심 속의 공원과 녹지 비율이 높은 곳이 멜버른이다. 짐작컨대 녹지의 절반은 퍼블릭 골프장일 것 같다. 도로가에 그린과 깃발과 골퍼가 자주 보였다. 물론 골프장만 있는 건 아니다. 피츠로이 가든엔 호주를 발견했다는 캡틴 쿡의 생가가 있다. 보타니컬가든은 영국식 정원 가꾸기의 진수를 보여준다.


영국 죄수의 유배지로 출발한 호주의 여타 도시와는 달리 멜버른은 영국 이주민이 원주민에게 돈을 다 주고 땅을 사면서 조성되었다. 도시 미화에 신경을 많이 쓴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도심 곳곳에서 만나는 잘 가꾸어진 공원과 정원이 멋지게 어우러진다. 유럽의 느낌이 강한 도시다. 도로 한 블록마다 설치 예술 작품이 행인 속에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16년째 멜버른에서 살고 있는 가이드 레이몬드 서는 공부하러 와서 이곳이 좋아 아예 눌러앉았다. “멜버른은 호주의 문화 예술 음식의 중심입니다. 멜버른 사람을 ‘멜버니안’이라고 부르지요. 파리에는 파리지엥이 있고, 뉴욕에는 뉴요커가 있는 것처럼요. 하지만 시드니는 시드니사이드라고 불립니다. 시드니 촌놈이란 뜻이죠. 호주에서 가장 멋쟁이가 있는 곳이 어디다? 멜버른이죠. 영국 최고의 요리사 제이미 올리버가 호주에서 가장 먼저 낸 제1호 음식점이 어디에 있다? 바로 멜버른입니다.”


멜버리안에게는 그들만의 라이프 스타일이 넘친다. 커피도 그 흔한 스타벅스가 여기선 잘 안 된다. ‘아메리카노’는 커피로 여기지도 않는다. 도심을 따라 흐르는 야라 강변에서 카푸치노를 시켜야 그나마 촌스럽다는 소리를 면한다.


멜버른은 ‘패션의 도시’이기도 하다. 세계 명품 브랜드뿐만 아니라 개성 넘치고 매력적인 로컬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걸어다니는 모든 멜버른 사람이 하나같이 모델 같다. 멜버른에서는 안나 로손이 캐디 보고 아담 스콧이 잔디를 깎을 것 같다. 백팩과 수트의 코디가 어색하지 않고, 레깅스와 블랙 코트를 입은 길쭉길쭉한 남녀가 검은 선글라스 끼고 도로를 활보한다. 공해가 적고 자외선이 강한만큼 낮엔 레이밴 정도는 뭐, 보통이다. 샤론 스톤 닮은 여자가 거리에서 담배 연기를 휘날리며 휙 지나가는데 도로 바닥엔 꽁초 하나 없이 말끔하다. 이런 게 한마디로 소피스티케이티드 아닐까?

 

 

 

 

  ▲ 54홀 코스인 더내셔널의 항공사진. 호주 대륙의 남쪽 끝인 모닝턴 반도 왼쪽에 펼쳐진 바다는 남극과 마주한 남태평양이다.

 

 

 

골프 / 샌드벨트 베스트 코스들  


  인구 400만명의 호주 제2의 도시 기능에 못지않게 골프 코스가 가장 풍부한 곳이 바로 멜버른이다. 총 1520여 개 코스가 있는 호주에서 가장 좋은 코스가 멜버른에 집결해 있다. 멜버른에서 1시간 반 이내 거리에 호주 100대 코스 중 톱10 안에 6개의 코스가 있고, 톱40위에는 21개, 톱100위 안에는 총 35개의 코스가 몰려 있다. 넓은 땅에 구획된 도시인만큼 녹지 공간이 풍부하다. 굳이 100대 코스가 아니더라도 50달러 미만의 저렴한 퍼블릭이 도심 곳곳에 널려 있다.  


로얄멜버른을 비롯해 킹스턴히스, 야랴야라, 커먼웰스, 헌팅데일, 빅토리아 등 10여 개가 샌드벨트(Sand Belt) 지역에 속한 베스트 코스다. 샌드벨트란 멜버른 남동쪽으로 45분 거리의 포트 필립베이에 자리한 65㎢ 면적의 모래땅으로 잘 정리된 잔디와 완만한 지형이 특징이다. 서양잔디처럼 뗏장은 잘 안 떠지지만 여름에 페어웨이 한쪽을 들면 양탄자가 들리듯 푹신한 느낌이다. 샌드벨트에 이어지는 모닝턴반도 역시 15개가 넘는 골프장이 집중되어 주말이면 골프를 즐기려는 시민과 관광객으로 넘쳐난다. 


멜버른은 일년 강수량이 691ml에 불과하다. 남태평양에서 올라온 비구름이 멜버른에 닿기 전에 비를 내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샌드벨트 지역 코스는 워터해저드를 거의 볼 수 없다. 대신 히스 등의 거친 러프와 매킨지 스타일 벙커로 난이도가 높다.
이곳 골프장은 100여 년 이상의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회원의 자부심과 코스에 대한 애정은 대단하다. 4.jpg코스는 오거스타내셔널과 사이프러스포인트를 설계한 알리스터 매킨지 박사가 설계 디자인에 참여한 곳이 많다. 그는 이곳에서 1926~31년까지 5년 여를 머물면서 킹스턴히스, 뉴사우스웨일즈, 더로열애들레이드, 빅토리아, 로열맬버른 등의 설계에 참여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오거스타를 설계했다.  

 
호주 사람은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게임을 즐긴다. 자신의 핸디캡에 맞춰 스코어를 매기는데 보기를 하면 1점, 파를 잡으면 2점, 버디면 3점 하는 식으로 많은 포인트를 쌓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이다. 한 홀에 보통 더블, 트리플 보기가 일상인 골퍼에게도 가혹하지 않으면서 모험을 거는 사람에게 상을 주는 게임 방식이다.


호주 멜버른에서 학교를 다니고 프로가 된 J골프 이신 해설위원의 말이다. “스트로크 게임은 핸디캡에 따라 실력 차가 많죠. 하지만 스테이블포드는 더 공정하고 신사적인 게임이라고  봅니다. 한두 홀에서 망치더라도 다른 홀에서 만회할 수 있고요.” 멜버니안이 골프를 즐기는 방식도 소피스티케이티드 하다.

 

 


관광 / 오션로드, 펭귄 구경


멜버른 근교의 관광거리는 크게 세 가지다. 그레이트오션로드 드라이브, 필립섬의 펭귄 구경, 그리고 와이너리 탐방이다.   
도시와 코스가 섞인 멜버른을 벗어나 교외로 나가면 천혜의 자연 경관을 보여주는 그레이트오션로드가 있다. 264km의 해안도로는 예전 현대카드 광고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를 찍었던 곳이다.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 참전 군인의 먹거리를 해결한 호주판 뉴딜정책의 결과 멋진 해안도로가 나왔다. 이중에 가볼 만한 곳은 파도에 의해 침식된 바위와 절벽, 그리고 절벽의 굴곡이 어우러진 ‘12사도상(Apo stles) 해안’이다. 1000만~2000만년전 자연 풍화에 의해 만들어진 석회(Limestone) 절벽을 헬기로 돌아볼 수 있는 코스다. 돌아보는 거리에 따라 90~400호주달러까지 4가지 헬기상품이 있다. 멜버른에서 오전 일찍 출발해서 저녁에 돌아오는 하루 일주 코스다.


멜버른 남쪽으로 길을 잡아 모닝턴 반도로 내려가면 60여 개의 와이너리를 돌아볼 수 있다. 호주산 와인이 이곳에서 탄생된다. 또한 야생 동물의 천국인 필립섬에서 신장 30cm가 안 되는 펭귄들이 하루 사냥을 마치고 귀가하는 모습을 구경하는 생태여행도 하루 안에 가능하다.


시즌을 잘 맞춘다면 스포츠 빅 이벤트를 볼 수 있는 곳이 멜버른이다. 세계에서 가장 광고 효과가 높은 3대 스포츠가 여기서 열린다. 1월에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가 있고, 3월 중순에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 자동차 대회가 열리며, 11월에는 멜버른컵 경마대회가 열린다. 게다가 올해는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 골프 선수가 나라의 명예를 걸고 겨루는 프레지던트컵까지 로열멜버른에서 열린다.


내 나이 이제 마흔하고도 두엇. 인생의 전환점을 고민한다면, 그리고 색다른 만남을 꿈꾼다면 멜버른에서 한없이 배회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동화책을 읽기에 너무 나이 들어 버린 어른을 위한 동화와 같은 스토리와 만남, 세렌디피티가 이곳에서 시작될 것만 같다. 관광도 좋고 스포츠 경기 관람도 좋지만, 나는 멜버른 시내를 떠나지 않고도 몇 달이고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노면전차 트램은 유랑객이나 여행객을 위해 시내를 공짜로 안내하는 열차다. 이걸 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골목골목을 누비며 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다. 그리고 매일 오후에서 저녁 무렵이면 야라 브릿지 밑 카페에서 파란 눈의 야성미 넘치는 웨이트레스가 배달하는 2달러 커피 한 잔 시켜놓고 시간을 강물에 흘러 보내겠다.


그러다 따분해지면 유람선 타고 야라강을 거슬러 올라갈 것이고, 배고프면 유람선 카페에서 샌드위치를 시켜 먹겠다. 그것도 지겨우면 야라강 옆 사우스뱅크의 크라운 카지노에 들러 룰렛 한 판 땡길 것이다. 단일 규모로는 세계 톱3에 드는 규모로 새벽까지 불야성을 이루는 곳이다.


지금 떠나면 멜버른은 꽤나 추운 겨울이다. 코트 깃 세우고 남십자성을 찾아 떠나보시라. 모닝턴 반도의 무나링크스에서 올려다 본 하늘에는 별들이 총총 거렸고 남십자성은 유난히도 반짝거렸다. 멜버른의 도시 야경은 찬란했다.
영화 ‘세렌디피티’처럼 우연하게 길거리에서 옛 연인을 만날 수 있다는 밑도 끝도 없는 설렘이 있다. 드라마처럼 거기는 플린더스역일 수도 있고, 야라 강변 다리 밑 카페일 수도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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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필립섬의 신장 30cm 펭귄들을 보는 생태여행.

 2 / 그레이트오션로드 여행의 백미는 헬기타고 12사도상을 보 는 것이다.
 3 /  멜버른에서 한시간 거리의 모닝턴 반도에는 수많은 와이너리 여행 상품이 있다.

 

 

 

멜버른 골프 여행 정보 
 

 호주까지의 비행 시간은 10시간30분이며, 대한항공에서 월, 수, 금 오후 6시10분경에 출발하고, 멜버른에서는 오전 7시45분경 출발하는 직항이 있다. 시차는 멜버른이 서울보다 1시간 빠르다. 호주달러 환율은 1달러에 약 1200원.
호주는 남반부라 7월이면 겨울이고, 영상 7도 정도이며 바람이 차다. 한국 골퍼가 멜버른에 골프 여행을 가려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쉬운 첫 번째 방법은 멜버른의 널려 있는 퍼블릭을 저렴하게 맘껏 이용하고 무나링크스와 같은 고급 퍼블릭을 추가하는 것이다. 리조트인 무나링크스의 경우 2인1실 1박에 255호주달러이며 그린피는 여름 성수기 75달러(겨울 50달러)다.


어려운 두 번째 방법은 호주를 대표하는 명문 코스 라운드를 시도하는 것이다. 한국의 골프장 멤버십 회원권을 가진 골퍼라면 골프장으로부터 영문 추천장을 받아 다음장에 소개할 골프장 홈페이지를 통해 이메일을 보내면 된다. 핸디캡 증명서는 필요 없지만, 찾아갈 때는 오랜 명문 골프장인만큼 복장과 그곳이 요구하는 예의범절에 주의해야 한다.
로열멜버른 폴 락 총지배인은 “소속 골프장의 영문 추천서와 함께 주중에 그린피 350호주달러면 외국 골퍼에게 라운드 할 수 있도록 문호를 연다”고 말했다.


킹스턴히스의 그렉 샤펠 총지배인은 “외국인에게는 주중에 소속 골프장의 추천서를 지참하면 라운드가 가능하고, 그린피는 330호주달러이며 회원의 게스트인 경우 220달러”라고 말했다. 더내셔널의 매트 랑 회원권 & 운영매니저는 “외국인 방문객의 경우 그린피는 250호주달러이며 회원의 동반 게스트로 오면 주중 80달러, 주말 100달러”라고 했다.


취재 협찬 : 호주빅토리아주관광청 02-752-4138,
대한항공 koreanair.com  

 

 

기사원문

http://www.golfdigest.co.kr/gd/index.php?mid=textyle&category=304&vid=Magazine&page=5&document_srl=12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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