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골프] "사람이 살고 있었네"- 양곤 골프투어 후기
[미얀마골프] "사람이 살고 있었네"- 양곤 골프투어 후기
“ 사람이 살고 있었네 "
대하소설 ‘장길산’의 작가 황석영이 80년대 말 북한을 몇 차례 방문하고 쓴 북한 방문기 제목이다. 유신시절 초중고를 다녔으니 북한에는 도깨비 뿔이라도 난 사람들이 살고 있는 듯한 교육을 받았다. 그런 한국 사회에 ‘우리와 같은 말을 쓰고 동일한 정서를 공유하는 사람들이 평범한 일상을 보낸다’는 이야기는 충격이었다. 북한에 대해 공산당 독재정권과 일반 주민을 구분해서 생각할 수 있게 하면서 북한을 제대로 이해하느 데 도움을 주었던 걸로 기억한다.
■ 평온한 대도시 미얀마
외교부는 미얀마를 ‘여행금지’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군사정권에 저항하는 반군과 내전상태에 있기 때문이리고 한다. 그런데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은 평온하고 조용했다. 이곳에서 수 천km 밖에서 반군과 교전이 있고, 수도 네피도도 저 멀리 있으니 인구 750만의 대도시는 차분했다.
미얀마 최대 불탑인 쉐다곤 파고다에 모인 많은 사람들의 간절한 기도 모습이 인상적이다. 도심에서 멀지 않은 곳에 6개의 골프장이 있고, 현지인들은 물론 많은 한국 골퍼들이 라운드를 즐기고 있었다. 어디에도 위험을 알리는 모습은 찾기 어려웠고 평온한 일상이 이어지고 있었다. 쾌적한 도시환경을 위해 오토바이 운행까지 금지하고 있는 도시 미얀마. 그곳에 “사람이 살고 있었다”
■ 미얀마 골프 팸투어
4박 5일간 다곤, 양곤, 펀라잉CC 3개 코스에서 라운드하며 꼼꼼히 둘러봤다. 양곤시에서 운영하는 YCSD코스( 36홀)와 OKkala는 간단히 둘러 봤다. 기대 이상으로 만족스러웠다. 양곤이 위험지역이고, 골프 라운드 보다 잿밥에 관심이 더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골프 목적지라는 사실은 잘못된 정보였고 편견이었다.
라운드한 세 곳의 코스중에서 펀라잉 골프클럽은 5성급 호텔까지 갖춘 미얀마 최상급 코스이자 가족 골프 휴양지로 추천할 만큼 훌륭했다. 5월부터 10월 까지가 우기라 매일 아침에 비를 만났다.
⛳ 다곤 Dagon CC
첫날은 오전 내내 폭우가 내렸고, 벙커는 해저드로 변했지만 다곤CC 매력에 빠져 18홀을 완주했다. 전장은 6800야드로 그리 길지 않지만 백티(옐로우)와 레귤러티(블루)간 300야드 차이 밖에 나지 않아 아마추어에겐 짧은 거리가 아니다.
그린 주변에 벙커가 많은 편이고, 벙커 주변 관리가 아주 잘 되어 있다. 클럽하우스와 락커, 그늘집 등 부대시설이 현대적이고 세련된 모습이다.
⛳ 양곤 Yangon Golf Club
시내에서 가까운 곳에 있다. 호텔에서 20여분 남짓 걸렸다. 미얀마에서 가장 오래된 골프장으로 1909년에 개장한 곳이다. 영국식민지 시절 영국인들이 건설한 곳이지만 같은 영국인들이 1800년대 말에지은 스리랑카의 골프장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 든다. 고색창연한 전통미 대신 울창한 수목들이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고 있는 듯 하다.
구릉 지형이지만 업다운이 제법 있고 도그레그 홀이 여러개 있어 초행인 경우 코스 레이아웃을 잘 체크하고 샷하는 것이 좋을 듯. , 코스 중간에 미얀마 전통 불탑인 금색 파고다가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를 더한다.
⛳ 판라링 골프 클럽 (Pun Hlaing Golf Club)
미얀마 최고의 골프장이다. 게리 플레이어(Gary Player)가 설계한 18홀 챔피언십 코스다. 경관과 조경이 아름답고 코스 컨디션이 훌륭하다.
강변을 따라 홀이 전개되어 워터 해저드가 많아 주의를 필요로 한다. 샷 지점에서 보이지 않는 해저드가 많아 캐디의 설명을 잘 듣고 시키는대로 따라 하는 순종미(?)가 필요하다.
당초 계획은 양곤시에서 운영하는 36홀 코스인 YCDC 골프장 라운드였는데 이곳에 대한 설명을 듣고 추가비용 $50을 지불하고 골프장을 변경했다. 잘한 선택이었다. 자칫 미얀마 최고의 코스를 건성으로 보고 갈뻔했다.
클럽하우스 시설도 최고급 수준이고, 고급 빌라 단지내에 있어 조용하고 쾌적하다. 골프장 입구에 5성급 호텔이 함께 있어 Stay & Golf가 가능하다. 골프텔 상품을 통해 여유로운 골프 휴양을 즐기기에도 훌륭하다.
💥 여행정보 & TIP
● 교통 & 숙박
인천-양곤 직항이 있어 접근성이 좋다, 미얀마 항공이 주 3회 ( 화, 금, 일) 운항 하고있고, 대한항공이 주1회 운항하고 있다. 비행시간은 5시간 반 정도. 미얀마항공은 미얀마 국적기로 기내식까지 서비스하는 FSC 항공사이고 주간 비행이라 한결 편하다. 수하물은 골프백 포함 2개 23Kg까지 무료로 보낼 수 있다.
양곤은 랭군이란 이름으로 미얀마의 수도였던 도시인 만큼 다양한 등급의 호텔이 있다. 3성급 호텔에서 부터 4.5성급 노보텔, 5성급 멜리아호텔까지 예산에 맞춰 선택하면 된다.
● 환전 및 결제:
미얀마 화폐는 짯(Kyat)으로 달러를 가져가 현지에서 환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미화 100달러를 주니 43만짯을 준다. 지폐 한장에 마흔세장의 두툼한 지폐 뭉치를 받았다. 일부 고급 호텔이나 골프장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하지만, 캐디팁 ( 3만짯) 현지 식당이나 작은 상점에서는 현금이 필수이므로 적절한 현금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 꼭 가볼만한 곳
아무리 바쁜 일정이라도 미얀마의 대표 아이콘인 <쉐다곤 파고다>는 꼭 다녀오시길 추천한다. 높이가 무려 100m가 넘는 이 거대한 황금불탑은 미얀마를 넘어 세게적으로 빛나는 불교 유산이다.
우리가 갔을 때 마침 거센 스콜이 퍼부었지만 세계 각국에서 온 많은 불자들이 빗 속에서도 기도를 드리고 있었다.
정화수 한잔 떠 놓고 ‘비나이다’를 외는 우리 할머니의 기도에서 부터 교회나 성당에서건 이 거대한 불탑 앞에서건 간절한 기도의 모습은 인상적이고 성스럽다.
쉐다곤 파고다 바로 맞은 편이 아웅산 수치 여사의 아버지이자 미얀마의 국부로 존경 받는 <아웅산>장군의 묘역이다. 1983년 아웅산테러 사건의 현장이다. 입구 옆에 희생된 17명의 이름이 한글로 새겨진 추모비가 있다. 비록 군사반란으로 역사의 심판을 받았던 5공 정권의 각료들이었지만 대한민국의 많은 인재들이 희생된 안타까운 역사의 현장이다.
이 사건으로 부당한 5공 정권을 더 안정화 시킨 아이러니가 있었고, 우리 대학시절은 최루탄 속에서 막을 내려야 했다. 좌우 진영논리와 정치적인 면을 떠나 먼 이역에서 안타깝게 순직한 고인들의 넛을 기리며 잠시 묵념하고 가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 유의사항 & 기타사항
💥 현지 문화와 관습 존중:
미얀마는 독실한 불교 국가이므로 사원이나 파고다를 방문할 때는 복장에 유의해야 한다 ( 반바지 불가) 신발을 벗어야 하는 곳에서는 반드시 신발을 벗고 입장하는 등 현지 문화를 존중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 현지 음식
미얀마 음식은 태국, 인도, 중국의 영향을 받아 독특한 맛을 낸다. 카레, 볶음면, 쌀국수 등 다양한 현지 음식을 맛보는 것도 여행의 큰 즐거움이다. 위생에 민감하다면 검증된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미얀마 현지 맥주가 시원하고 맛있다. 맥주이름도 <미얀마 맥주>로 값도 저렴하다. 펀라인CC에서 프로모션하고 있는 하이네켄 맥주의 반값에 불과하다.
우리 일행은 저녁 식사는 모두 한식당을 이용했는데, <수랏간>이란 염소 요릿집이 아주 훌륭했다. 전골과 수육이 맛있고 푸짐하면서도 저렴했다. 꼭 방문해 보시길 추천한다.
💥 추천 여행기간
5월부터 10월까지가 우기이고 11월부터 2월까지 건기라 라운드하기 최적의 날씨다. 5월~10월까지 우기라 해도 우리나라 장마와는 달리 주로 저녁이나 새벽에 비가 내리고 낮에는 스콜성 소나기가 한줄기 쏱아지는 정도라 리운드하기 어려울 정도는 아니며 오히려 덜 더운 장점도 있다. 3월~5월이 가장 더운 때라 더위에 약한 분들은 이 기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 나가며….
미얀마 골프여행은 단순히 골프만을 즐기는 것이 아니다, 아름다운 자연속의 라운드를 즐기고 찬란한 불교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무엇보다 저렴한 물가에 깜짝 놀라며 여유롭게 지갑을 열 수 있어 좋았다.
동남아의 인기 골프 여행지인 태국과 베트남, 라오스가 처음 골프여행지로 주목 받을 때 처럼 <순수하고 순박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캐디와 골프장 스탭들은 말할 것 없고 모든 서비스 인력들이 순박하고 친절하다.심지어 완장을 찬 공항의 안전요원도 종을 든 군인들의 눈길도 부드럽고 따뜻하다. 언제가는 이 곳도 변하겠지만 아직은 흔히하는 말대로 < 때가 묻지 않은 곳> 이다.
골프목적지로 아직 이곳의 매력이 오롯이 잘 알려지지는 않지만 보석 같은 골프 여행지이디다. 독특한 매력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곳이다. 강추!
PS : 열대과일의 제왕이라는 <둘리안>은 제법 비싼 금액을 주고도 사먹었는데... 골프장에서 주워서 바로 판매하는 몇 천원하는 골프공 한 더즌을 사주지 못했다. 쉐다곤 파고다 앞에서 한 여인이 아기를 안고 팔고 있는 꽃 한송이를 사주지 못한게 지금도 마음에 걸린다.
▪︎ 사족: High Risk, High Return !
미얀마가 여행금지국가로 지정된 후.국내 모든 보험사들이 이곳을 여행자보험 가입 제외 지역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행자보험 서비스를 받을 수 없는 점은 꼭 알고 가셔야 합니다. " High risk, high retur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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